[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럽 순방에 나선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유럽 등 민주주의 국가들과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미국이 동맹과 동반자에 대한 새로운 약속을 실현하고, 이 새로운 시대의 도전에 대응하고 위협을 억제할 수 있는 민주주의 역량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순방의 목적을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 중국·러시아 정부의 유해한 활동에 맞서 미국이 강력한 위치에서 세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4개월 동안 미국이 빠른 코로나19 백신 접종, 경기부양책 등을 토대로 일자리 창출과 노동자 임금 증가 등을 이뤄냈다며 미국 경제가 최근 4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회복이 세계 경제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우리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국가들 옆에 있을 때 우리가 더 강하고 능력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세계 주요 민주주의 국가들은 세계 발전을 지원하는 물리와 디지털, 보건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에 높은 수준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기반 해킹 단체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국 송유관 업체와 정육 업체 등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을 의식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은 독재자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가치가 이런 혁신의 사용과 발전을 통제하도록 해야 한다"며 "중요한 기반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같은 위협에 모든 동맹국들과 함께 맞서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 위주의 세계 무역질서 주도에 대해서도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뤼셀에 있는 동안 미국과 유럽이 어떻게 세계적 도전에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지 논의하겠다"며 "중국이나 다른 누구도 아닌 시장 민주주의 국가들이 무역과 기술에 대한 21세기 규칙을 쓰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영국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회담 후 주요7개국(G7)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14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가한 후 15일에는 미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갖는다. 16일엔 스위스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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