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잔여백신 여전히 '0'…"전화 돌리는게 더 낫네"
SNS 활용 접종, 하늘의 별 따기…일부 병원, 자체 대기명단 활용…"아는 병원 전화 돌리자" 예약 팁 공유
2021-06-08 06:00:00 2021-06-08 06:00:00
[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30세 이상 60세 미만 성인이 잔여백신을 온라인 예약할 수 있는 기한이 이틀 남은 가운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여전히 백신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다만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실시간 온라인 예약보다 전화 예약으로 접종 예비 명단을 작성하는 곳도 있어 과거처럼 손품을 팔아 병원에 전화를 돌리는 편이 잔여 백신을 구하기 쉬웠다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뉴스토마토> 기자 역시 이날(7일) 거주지 인근 의료기관에 전화 연락을 해 잔여 백신을 구할 수 있는지 문의한 결과 접종 예약 날짜를 받는데 성공했다.
 
서울 양천구의 한 이비인후과의원은 전화 초기에는 "예비 명단이 100명이 넘어 예약이 어려울수 있다"고 했지만 "이름과 연락처,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면 일단 올려놓겠다"고 했다.
 
두시간쯤 지났을 때 해당 병원에서는 "내일 오후 4시쯤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느냐"는 전화가 다시왔다. 병원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전화를 하긴 하는데 전화를 안 받는 사람도 있어서 최대한 가능한 사람에게 연락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30~59세 성인들은 오는 9일까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당일 예약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이달 10일부터는 만 60세 이상 고령층만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 
 
60세 미만 성인의 온라인 예약 시한이 이틀 앞둔 가운데 여전히 네이버오 카카오 모바일 지도 상에는 잔여백신 물량이 '0'으로 뜨는 상황이다.
 
하루 수십번 새로고침을 해도 접종 가능 병원을 찾을 수 없고, 이전에 잔여백신 대기자 명단을 등록한 '알림 신청'도 감감무소식이었다. 온라인 상에는 "잔여백신이 있긴 한 건지 의문이다"라는 글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 동문에 사는 이모씨 역시 "며칠 전 동네 병원에 연락해 '인근 거주민이라 잔여백신이 나오면 바로 갈수 있다'고 했더니 우선 배정을 해주더라"며 "백신을 구해서 다행이지만 이런 식으로 운영하면 모바일 앱으로 예약하려는 사람들은 뭐가 되겠나"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위탁의료기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아닌 자체 예비명단을 활용한 병원을 공유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병원 입장에서는 실시간 예약이 많게는 수십명이 몰리기 때문에 전화 연락이 오는 대기자를 우선 접종 예약자로 올린다는 얘기가 돌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다른 병원들은 잔여백신 전화 예약을 아예 받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3일까지는 전화로도 잔여백신 예비 명단 예약을 받았지만 현재는 앱 상으로만 예약을 받고 있다"며 "앱을 통해 예약을 하라"라고 답변했다.
 
네이버 앱에서 조회한 잔여백신 수량. 양천구와 강서구 일부 지역 모두 '0'이라고 표시돼 있다. 사진/네이버 앱 화면 캡처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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