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전경. 사진/셀트리온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영국의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이하 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지분을 투자해 ADC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총 4700만달러(약 530억원)를 투입, 익수다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투자금 절반에 대한 집행을 완료했으며, 특정 마일스톤을 만족할 경우 나머지 투자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지분 투자는 셀트리온과 미래에셋그룹이 조성한 15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셀트리온신성장투자조합1호'의 결과물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및 케미컬의약품 외 제품에서 수익 및 가치 창출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찾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항체 기반으로 자체적인 고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셀트리온의 기존 항체치료제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ADC에 특화된 익수다가 가장 적합한 업체라고 판단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는 게 셀트리온 설명이다.
ADC 기술은 강력한 세포 독성 효과를 이용하면서 전신 독성은 줄일 수 있다. 또한 항체의 암 항원 인식능력을 활용해 암 조직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해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장점이 있어 최소의 투여량으로도 최대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또한 ADC는 희귀의약품이나 혁신신약, 패스트트랙으로 대부분 지정돼 상대적으로 빠른 개발이 가능하다. 시장 규모는 50억달러(약 5조58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25년 180억달러(약 2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익수다는 CD19를 표적해 B세포 림포마 치료를 적응증으로 하는 'IKS03'를 선두로 4개의 전임상 단계의 ADC 파이프라인 및 약물-항체 결합체 플랫폼 기술인 링커 페이로드(Linker-payload)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등 항암제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투자를 통해 ADC 기술이 더해지면 보다 다양한 항암제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향후 자체 ADC 플랫폼 기술 개발을 통해 신약물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치료 영역 확대와 미래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특히 이번 익수다 지분 투자를 토대로 회사가 보유 중인 항체 의약품과의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차세대 항암 신약개발로 파이프라인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해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제품 자산에 대한 인수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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