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외교원장 "한미정상회담서 백신허브 합의 있을 것"

백신스와프보다 기술이전 중요 강조…배터리·반도체 기술협력 전망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은 "미국이 기술이전을 한다면 첫 번째 주자가 한국일 것"이라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기술이전과 관련한 깊은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외교원장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미 공동선언에서 미국 대통령에게 '백신 수급을 빨리 해달라'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확실한 시나리오까지는 나오지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기술이나 백신협력에 대한 전체적인 원칙이나 비전은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외교원장은 "(미국이) '8000만명분을 우리한테 나눠주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사실상 개발도상국이나 방역 능력이 없는 국가들 하는 것"이라며 "이를 우리가 가져오는 것은 제가 보기엔 우리 국격에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기술이전을 받아서 백신 공장을 짓는 백신 허브는 백신스와프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는 제약 생산력에서 세계선두권으로 미국이 전 세계로 기술 이전을 생각한다면 첫 번째 주자가 한국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깊은 합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받고 우리는 반도체와 배터리를 내주냐'에 대해선 "4차 산업 5G, 6G에서 반도체와 배터리는 핵심이지만 미국이 생각보다 뒤떨어져 있다"며 "미국 바이든 정부가 동맹국과 협력한다는 것은 안보뿐만 아니라 기술협력이기 때문에 우리한테 제일 원하는 게 기술협력"이라고 답변했다.

 

'국내 공장이 줄면 고용창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대비를 해야한다"며 "당장의 수요보다는 미래 수요를 생각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입지가 생기는 부분이 있고, 주고 받는 게 있다면 우리가 이런 부분들의 대비책을 강화하면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관계가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단기적으로는 사실상 우리가 투자하는 부분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나 이런 것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다"며 "양쪽의 어떤 러브콜을 반사이익이라고 칭하는 게 좋을 것 같고, 아직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 관련 공동선언문에 대해선 "CVID가 공동선언문에도 빠질 것이 확실하다"며 "결국 완전한 비핵화가 담기는데 유엔에서 합의된 부분에 대한 실현 등의 표현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북한을 자극하는 건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은 21일 "미국이 기술이전을 한다면 첫 번째 주자가 한국일 것"이라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기술이전과 관련한 깊은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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