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유안타증권(003470)이 13년전 미국 게임업체 로블록스(RBLX)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해외펀드 투자를 통해 730억원 수준의 평가이익을 거두며 '잭팟'을 터트렸다. 메타버스 열풍에 로블록스 몸값이 치솟으면서 37배의 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진/유안타증권
20일 유안타증권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2008년 4월 30일 200만달러(당시 기준 20억원 가량)를 알토스벤터스(Altos Ventures) IV(비상장)에 투자했다.
Altos Ventures IV는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벤처캐피탈이 설립한 펀드로 알려져 있다.
유안타증권은 해당 펀드를 통해 로블록스 초기 투자에 성공했으며, 지난 3월 로블록스가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로블록스 평가이익으로 733억원 가량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13년전 2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사실이 있으며, 로블록스가 지난 3월 상장하면서 평가이익이 반영됐다"면서 "증시 호조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과 더불어 투자 부문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가상과 현실이 섞인 '메타버스 시대'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미국 게임업체 로블록스는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성장 기대감에 상장 전부터 증권가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로블록스는 기준가 45달러에서 시작한 이후 현재 주가가 75달러 수준으로 시가총액은 387억6100만달러(44조원)를 형성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현재 해당 펀드를 통해 보유 중인 로블록스 투자 이익금을 실현한 상태는 아니며, 여전히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증시 호조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등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09% 증가한 14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226억원)보다도 많은 규모이며, 순이익도 1110억원으로, 전년(67억원) 대비 1557%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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