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17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시대의 한반도 상황을 전망하며 "지금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미국이 인권 문제를 들고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이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숭실평화통일연구원 공동주최의 '바이든 시대 동북아 전망과 한국의 역할' 심포지엄 기조발제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이사장은 북한의 경우 인권 문제를 들고나오면 대북 적대시 정책이라고 보기 때문에 대화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북미 관계는 (오바마 행정부 시기보다도) 악화한 '전략적 인내'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문 이사장은 대표적으로 바이든 정부가 대북특별대표가 아닌 인권대사를 먼저 임명하겠다고 한 점을 우려했다. 또 현재 바이든 정부 내에 북핵 문제와 관련해 선 비핵화, 후 보상을 내건 강경파들이 많이 포진된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다만 문 이사장은 "바이든 행정부 내 정치인들은 안정적 관리자 파에 가까워 보인다"며 단계적, 점진적 비핵화로 방향 전환 가능성에 기대했다.
문 이사장은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홍콩 사태에 대한 입장 표명이 의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미국이 중국의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경우 정부의 입장 표명이 중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바이든시대 동북아 전망과 한국의 역할’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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