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미국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 대상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우리 방역당국도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절차를 거쳐 접종 연령을 낮출 전망이다. 특히 방역당국은 오는 3분기 백신 접종 대상에 16~17세를 포함할지 여부를 검토한다. 7~8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 대한 접종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화이자 백신 허가 접종연령을 12~15세까지 낮추는 것은 식약처 품목허가 변경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현지 시각으로 지난 10일 미국 식품의약처(FDA)는 화이자 백신을 12~15세에게도 접종할 수 있도록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화이자 백신 접종 연령은 기존 16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김기남 반장은 "현재 제약사(한국화이자)에서 허가변경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12~15세 접종 여부는 식약처의 허가변경 이후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화이자 백신은 긴급사용 허가가 아닌 정식 품목허가를 받았다. 때문에 변경 절차만으로도 접종 연령을 낮출 수 있다. 화이자 측이 식약처에 백신 접종 연령 허가 변경을 위한 신청을 제출하지 않았지만, 신청이 접수되는 대로 관련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장도 이날 "한국 화이자가 식약처로 백신 접종 나이 허가변경 신청을 할 것으로 알고 있고, 식약처가 임상시험 근거나 이런 부분들을 보고 판단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변경 신청이 들어오면 관련 절차는 신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초 허가를 받을 때 거쳐야 했던 3중 자문 절차(검증자문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최종점검위원회)를 반드시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당국은 올해 3분기 접종계획에 16~17세 청소년을 포함하고,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 대한 우선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6~17세까지 접종대상을 확대하는 부분을 3분기 접종계획 대상자 선정 시 검토할 것"이라며 "고3 학생의 경우 교육당국과 협의해 방학 중인 7~8월 중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12일 오전 1시35분 정부가 미국 화이자사와 직계약한 코로나19 백신 물량 43만8000회분이 추가로 공급된다. 화이자의 상반기 공급 예정 물량은 총 700만회분으로 현재까지 국내 인도된 누적 물량은 총 243만6000회분이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0일 미국 식품의약처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 대상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사진은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분주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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