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질병관리청(질병청)이 가장 신뢰하는 정부부처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질병청이 방역의 최전선에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발표된 '대한민국 대기업 신뢰지수'에 따르면 32개 정부부처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가장 신뢰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질병관리청은 신뢰지수 15.1로 1위에 올랐다. 6.9로 2위에 오른 보건복지부와의 격차는 두배 이상에 달할 정도로 질병관리청이 다른 부처를 완전히 압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질병청이 방역의 최전선에 있다는 점이 긍정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가 2위에 오른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그동안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이었던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공식 승격됐다.
특히 질병청 수장인 정은경 청장의 역량이 국민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으로 정은경 청장을 임명하면서 당시 질병관리본부를 직접 찾아 임명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위에는 국세청(5.9)이 올랐고 감사원(5.9)과 식품의약품안전처(5.4)가 각각 4위, 5위로 뒤를 이었다. 감사원은 지난해 5월 조사에서 3.7로 10위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순위가 성큼 뛰었다.
뒤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5.2), 공정거래위원회(4.6), 고용노동부(4.4), 검찰청(3.9), 환경부(2.9)가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또 비록 10위권 안에 못들었지만 순위가 눈에 띄게 상승한 곳도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17위에서 11위(2.8)로, 중소벤처기업부는 20위에서 12위(2.7)로, 농림축산식품부는 27위에서 13위(2.5)로 반등했다.
반면 해양수산부는 32위(0.9)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를 차지했다. 해상 운임이 오르면서 해운업계가 모처럼 호황을 맞았지만 국내 수출입기업의 물류 비용부담이 높아진 것이 지적된 영향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임시선박을 투입해 국내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지만 운임 강세는 계속되고, 화물을 적재할 선박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순위가 큰 낙폭을 보인 부처도 있다. 지난해 7위에 올랐던 외교부는 올해 17위(2.1)로 떨어졌다. 행정안전부도 6위에서 19위(2.0)로 하락했고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각각 11위에서 23위(1.7)로, 16위에서 27위(1.4)로 추락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주요 광역도시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지난달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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