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뭐길래…IT업계서도 관심 '쑥쑥'
네이버가 가장 적극적…사내 ESG 위원회 설치 줄이어
2021-04-25 11:00:00 2021-04-25 11: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재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IT업계에서도 ESG 활동에 점차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약어로,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며 지속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철학이다. 수 년 전부터 ESG 경영을 주창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경영계 대표 단체격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하면서 기업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 
 
아울러 금융위원회가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대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ESG 활동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하도록 의무화해 기업들에게 ESG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IT업계의 ESG 활동은 주요 대기업들에 비해 아직은 다소 뒤처지는 상황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ESG 등급에 따르면 네이버 정도만 A등급으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B+), 엔씨소프트(B+), 넷마블(B), 컴투스(B), 넥슨지티(C) 등은 사실상 중하위 수준이다. 등급은 S, A+, A, B+, B, C, D 등 총 7단계로 구성돼 있다. 
 
ESG 활동을 가장 열심히 알리고 있는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16일 회사의 ESG 경영을 위한 노력과 방향성에 대한 최신 내용을 담은 2020 ESG 보고서 개정판을 발간했다. 
 
개정된 보고서에는 영역별로 네이버가 노력 중인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추가로 소개됐다. 환경 영역에서는 신사옥 및 데이터센터 각을 중심으로 한 2040 카본 네거티브 정책의 구체적 로드맵이 추가됐다. 지난 22일 첫 삽을 뜬 '각 세종'도 입지 선정부터 설계, 건축, 운영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그린테크 기능 구현에 역점을 뒀다.  
 
네이버가 건립 예정인 데이터센터 '각 세종' 투시도. 네이버는 각 세종을 '탄소중립'의 그린테크를 적용할 방침이다. 사진/네이버
 
사회 영역에서는 기업윤리규범, 반부패경영시스템 도입계획 등 보편적 내용들 이외에 국내 최초 'QR체크인', '클로바 케어콜'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네이버만의 사회적 기여들이 포함됐다. 지배구조 영역에서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ESG 위원회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국내 인터넷·테크 기업 최초의 외화 ESG 채권 발행 등이 소개됐다. 
 
카카오는 올해 초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의결했다. 창립자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위원장을 맡고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 등이 위원회 멤버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 경영진이 건전한 지배구조를 만들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업지배구조 헌장'도 공개했다. 
 
이후 김 의장은 사회공헌 활동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카카오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격동의 시기에 사회 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심화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업계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립자 겸 대표의 부인이기도 한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위원장을 맡았다. 엔씨소프트는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위해 △미래 세대에 대한 고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환경 생태계 보호 △인공지능(AI) 시대 리더십과 윤리 등 네 가지 ESG 경영 핵심 분야를 설정했다. 
 
2021 넷마블 게임콘서트가 24일 오전 11시 열린다. 사진/넷마블
 
이 외에 넷마블은 2018년 설립한 넷마블문화재단을 통해 공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부터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과 정보경진대회를 꾸준히 개최해오고 있으며 게임업계 최초로 장애인선수단을 창단, 장애인 체육 진흥과 장기적 자립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과 확산을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게임산업·문화에 대한 토론형 강의를 하는 '넷마블 게임콘서트'도 3년째 열고 있다. 올해 게임콘서트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방식으로 24일 진행됐다. 
 
넥슨도 2018년 넥슨재단을 설립,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대전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후원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코딩 대회인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를 매년 개최 중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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