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GS(078930)가 친환경 바이오 스타트업과 함께 미래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
8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GS는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더 지에스 챌린지’에 선발된 바이오테크(BT) 스타트업 6개사와 함께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스타트업 캠프’를 열었다고 밝혔다.
친환경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더 지에스 챌린지’는 지난 1월 22일부터 3월 7일까지 총 85개사가 응모해 14:1의 경쟁을 뚫고 6개사가 최종적으로 선발됐다.
GS그룹의 계열사들과 함께하는 초기 육성 및 사업화 추진 등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바이오 산업·기술 멘토링 등을 8월말까지 지원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8월말로 예정된 ‘데모 데이’에서는 그 동안 6개사가 추진해 온 비즈니스 모델의 사업화 내용을 국내외 투자자와 GS그룹 관계자들에게 창업화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홍순기 GS 사장. 사진/GS
이날 ‘스타트업 캠프’에는 홍순기 GS 사장과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6개사의 최고경영자(CEO) 및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자리에서는 GS그룹 소개, 스타트업 회사 소개와 테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BPP)에서 창업 성공에 대한 조언과 성공 사례 등을 공유했다.
홍순기 GS 사장은 “세계적인 기업들도 모두 스타트업에서 시작 했듯이 앞으로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응원하며, GS는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털(VC)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상생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다양한 바이오테크(BT) 기반 비즈니스 모델의 사업화 추진 기대
‘더 지에스 챌린지’는 친환경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바이오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방식의 친환경 소재 생산 및 활용 △폐기물, 오염물질 저감, 차단·정화 및 재활용 △질병 진단, 건강관리 제품 및 솔루션 등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바이오 기술로 만드는 새로운 생활, 깨끗한 환경, 건강한 미래’라는 세 가지 주제로 공모가 진행돼 총 85개사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이 응모했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 6개사는, 새로운 생활 분야에서 3개사, 깨끗한 환경 분야에서 1개사 그리고 건강한 미래 분야에서 2개사가 선정되는 등 바이오테크 전 분야에서 고르게 선발됐다.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대체육과 단백질 제조를 제안한 사성진 마이셀 대표는 “육류 소비량의 급격한 증가로 환경보호와 동물 권리 등 윤리적 이슈가 부각되고 있으나 대체육 소재를 제조하는 기술과 업체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균사체 기반의 대체 소재를 통하여 탄소배출 및 물 사용량을 감축하여 생물 기반 순환 경제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항공 방제용 친환경 방제제를 제안한 '잰153바이오텍(CEO 김진철)' △미세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천연소재 ‘친환경 석세포’를 제안한 ‘루츠랩(CEO 김명원)’ △곤충을 활용한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을 제안한 ‘뉴트리인더스트리(CEO 홍종주)’ △대사공학 기반 기능성 화장품 소재 및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제안한 ‘큐티스바이오(CEO 최원우)’ △세포응집체 및 세포외소포 바이오 생산기술을 제안한 ‘스페바이오(CEO 안근선)’ 등 6개사가 다양한 바이오테크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웠다.
이들 스타트업 6개사는 GS 각 계열사의 선진화된 생산설비 및 연구소 인프라 등을 활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며, 앞으로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한 스케일업 등도 추진하게 된다.
이날 캠프에 참가한 스타트업 CEO들은 “바이오테크 사업의 구체화와 대기업의 투자 유치 등을 통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아직은 초기 단계인 친환경 바이오테크 사업의 제품 고도화와 사업성 검증 등의 과정에서 GS그룹과의 협업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자료/GS
◇ GS,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추구
실제로 GS는 스타트업 발굴 및 벤처펀드 투자 등을 통해 바이오테크 등 미래 신사업을 강화해 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GS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을 위해 금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승인하여 올해 연말 CVC설립을 목표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지향적 벤처 창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반 지주사의 ‘기업형 CVC’ 보유를 허용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된데 따른 선제적 조치다.
아울러 지난해 8월 미국 실리콘벨리에 벤처 투자법인 ‘GS퓨처스’를 설립하여 벤처 투자를 통한 미래 신사업 발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GS퓨처스는 지주사인 GS를 포함해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글로벌, GS EPS, GS E&R, GS파워, GS건설 등 총 10개회사가 출자한 1억55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로 GS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벤처를 발굴하여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다.
지주사뿐 아니라 각 계열사에서도 벤처투자가 활발하다. GS홈쇼핑은 AI기술,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급변하는 IT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벤처 펀드 및 스타트업 등과 협업하는 등 지난 10여년 동안 약 3500억원을 투자해왔다. 특히 2012년 미국계 벤처 캐피털인 알토스벤처스가 펀드를 조성하여 쿠팡에 투자할 때 당시 GS홈쇼핑 대표였던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펀드 투자로 참여하여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GS리테일도 2017년부터 식품 및 유통 등 유망 스타트업에 약 70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GS칼텍스도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에 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GS그룹 전반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스타트업 발굴 및 벤처펀드 투자 등을 지속해오고 있다.
허태수 GS회장은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하며, 신사업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까지 확대해서 기회를 찾아야 하며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등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GS의 투자 역량을 길러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를 만드는 ‘뉴 투 빅’(New to Big) 전략을 추진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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