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플러스)SK IET, 코스피 상장 본격화…“전기차배터리 분리막 세계 1위 도전”
기업가치 7.5조 '올해 IPO 최대어'…오는 28~29일, 일반청약 진행…SK이노-LG엔솔 소송건 리스크
2021-04-07 06:00:00 2021-04-07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들어간다. SK IET는 전기차 배터리의 4대 소재로 꼽히는 ‘분리막’을 생산하는 회사로 국내 최초로 습식 분리막 독자 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SK IET는 전기차 배터리 부품에 부합하는 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가치는 최대 7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코스피 상장을 위해 오는 4월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국내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28~29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2139만주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7만8000~10만5000원이다. 희망공모가 상단기준 공모금액은 2조2459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레에셋증권과 JP모간이 맡았으며,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 공동주관한다.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총 공모주식 2139만주 중 20%인 427만8000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나머지 1711만2000주가 기관투자자와 일반청약자에 배정되며, 일반청약자는 534만7500주를 배정 받는다. 청약 잔여발생 시 최대 641만7000주까지 변동될 수 있다.
 
SK IET의 시가총액은 5조5612억~7조4862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국내 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시총으로 앞서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경우 공모가 상단 시총이 5조원 수준이었다.  
 
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 중 하나인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의 직접적 접촉을 차단하는 절연 소재의 필름을 말한다. 배터리의 화재 위험을 방지하며, 충전과 방전을 가능하게 하는 소재다.
 
분리막은 공정에 따라 건식 분리막과 습식 분리막으로 나뉘는데 SK IET는 글로벌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분리막 제조사 중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에 납품되는 배터리 부품 요구 수준에 부합하는 ‘Tier-1’ 분리막 제조사 중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전방산업인 전기차와 IT기기,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탑재된다. 글로벌 분리막 수요는 2018년 36억9800만㎡ 수준에서 향후 7년간 연평균 23.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25년 158억7700만㎡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IET의 실적도 탄탄하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4693억원으로 전년대비 3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52억원으로 13% 증가했다.
 
SK IET는 분리막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라인 확대 및 공장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충청북도 증평과 청주에 각각 소재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연간 분리막 생산능력은 5억2000㎡다. 최근 중국 창저우 및 폴란드 실롱스크에 해외 생산기지를 설립했으며, 중국 공장은 작년 11월부터 가동 중이다. 폴란드 공장은 2021년 8월 완공예정이다. 
 
SK IET는 이번 공모금 중 매출대금 등을 제외한 6611억원을 폴란드 공장 투자에 사용할 계획으로, 향후 약 1조8000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다만 SK IET 모기업의 소송건은 투자 리스크 요인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관련 영업비밀 침해 및 특허 침해 관련 소송을 진행했는데, 지난 2월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의 패소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 SK IET는 소송 직접 당사자는 아니나, 소송 결과에 따라 향후 사업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