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은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일 거리 유세를 돌며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학가 밀집지역에 청년주택 공급을 비롯해 여성 부시장·디지털 부시장제 도입을 약속하며 청년·여성 표심 잡기에 나섰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강남에 집 한 채 있는 사람이 무슨 나라의 죄인인가"라며 부동산 민심 공략에 나섰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성북구 안암동의 직주일체형 공공 청년주택 '안암생활'을 방문해 대학가 밀집지역에 직주일체형 청년주택 공급을 약속하는 등 청년층 표심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에는 젊은층이 주로 몰리는 잠실역 지하상가, 삼성동 코엑스몰, 신촌 거리 등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후보는 "성 평등한 서울, 디지털 혁신 서울을 만들겠다"며 "시장이 되면 여성부시장과 디지털부시장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동구 천호공원 일대 유세 현장에서 "코로나19 이후 확대될 돌봄 영역을 서울시가 책임지기 위해, 또 사회의 약자인 여성에게 더 많은 지원책을 만들기 위해 여성 부시장제가 필요하다"며 여성 표심에 호소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시대에 프로토콜 경제, 구독경제 등을 정착시켜 글로벌 경제 수도로 도약하려면 디지털 혁신 부시장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보수 지지세가 강한 강남 지역부터 취약지로 꼽히는 금천·관악·구로구까지 순회 유세를 진행했다. 오전에는 강남과 서초, 용산 등에서는 부동산 민심을 공략했다. 오 후보는 강남구 수서역 유세 현장에서 "강남에 집 한 채 있는 사람이 무슨 나라의 죄인인가. 그분들이 집값 올려달라고 해서 올렸나"라며 "공시지가가 올라가니 종부세, 건강보험료 모두가 올랐다. 투표로써 심판해 달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현장마다 청년 지원 유세자를 내세우기도 했다. 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청년들이 자기들을 너무 쉬운 상대로 보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다"며 "유세현장에서 청년 여러분들의 지지 연설을 들어보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박영선 후보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앞서 광진구 자택 근처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오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는 데 대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비롯해 이 정부가 그동안 잘못한 것에 대해 이번 투표로 경고 메시지를 담기 위해 많이들 나오시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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