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중동 순방 이어 아세안 4개국과 연쇄회담…미국 견제
2021-04-02 04:39:26 2021-04-02 04:39:26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중국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중동 순방에 이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 외교장관과 잇따라 회담에 나섰다. 이 같은 행보는 미국 견제를 위한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위원은 전날 푸젠성 난핑에서 비비안 발라크뤼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을 만나 양국 간 교류 및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왕이 위원은 코로나19 백신 협력을 언급, "백신 민족주의를 함께 반대해 '백신 격차'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아세안과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구축을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역내 협력 체제를 단호히 지지하며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얀마 사태와 관련, "미얀마는 아세안 대가족의 중요한 일원"이라면서 "아세안이 내정 불간섭 원칙과 아세안 방식으로 미얀마 사태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왕 위원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사우디, 터키,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을 공식 방문해 중동의 지지를 얻는 데 주력했다.
 
그는 2일까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 외무장관도 푸젠성 닌핑에 만나 대미 견제를 가속할 방침이다. 
 
2~3일에는 푸젠성 샤먼에서 한국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할 예정이다. 외교장관의 방중은 지난 2017년 11월 이후 3년여 만이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11월26일 한국에서 개최된 후 4개월여 만에 열린다.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달 16일 정 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 방문을 초청했으며, 정 장관은 사의를 표하고 구체적인 방문 시기 등을 협의해 왔다.
 
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3자 안보실장 회의와 비슷한 시기에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