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코로나19 속 비대면 흐름을 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대기업 중심으로 인재 확보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개발자 연봉을 속속 올리기 힘든 중소 사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 중소업체의 고민을 풀기 위해, IT서비스 사업자들은 디지털 인재 육성 플랫폼을 제안하고 나섰다.
11일 ICT 업계에 따르면 SK㈜ C&C, LG CNS 등 IT서비스 사업자들은 최근 디지털 트레이닝 플랫폼을 출시했다. SK㈜ C&C는 사내 테크 트레이닝센터의 기술 교육 프로그램과 디지털 통합 플랫폼을 융합한 '경연 앳 멀티버스'를 선보였다. LG CNS는 코딩 과정을 생략해 일반인도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데브온 NCD'를 무료로 배포 중이다. 회사는 지난 6년간 데브온 NCD를 활용해 100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LG CNS는 코딩 없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데브온 NCD'를 무료 개방했다. 사진/LG CNS
사업자들이 이처럼 자사의 디지털 교육 플랫폼을 개방하고 나서면서 향후 개발자 커뮤니티 등에서 활용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교육 플랫폼이 활용될 경우 신입 개발진과 전문가들이 의견을 교류하며 성장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급증하는 디지털전환(DX) 수요에 발맞춰 개발자 저변을 좀더 효율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셈이다. 가령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기업 베스핀글로벌이 개설한 핀옵스 커뮤니티는 기업 실무자, 교수, 컨설턴트 등 다양한 IT 종사자가 참여한다. 김성수 베스핀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분야별 전문가들과 함께 핀옵스 정보와 적용사례를 공유하며 국내 클라우드가 지속해서 발전하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개발자 플랫폼·커뮤니티의 개방은 최근 IT 업계의 연봉 인상 흐름과 맞물려 관심도가 더욱 커졌다. 게임업계를 필두로 시작된 개발자 연봉 인상 움직임은 IT 개발자의 가치가 그만큼 올라간 것을 나타내지만, 중소 업체들은 인재 유출의 불안감을 나타낸다. 수백만원에서 천만원대까지 급증한 대형 IT 업체의 연봉 인상을 따라가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 IT 업체 관계자는 "작은 회사는 자유로운 개발을 보장하는 등 문화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지만 고액 연봉을 제시하는 대형 업체를 따라가진 못하는 실정"이라며 "오히려 신입 개발진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