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LH공사 새수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세용 SH공사 사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11일 서울주택토지공사(SH공사)에 따르면 김 사장의 SH공사 사장 임기는 지난 2018년 1월 취임해 지난해 12월31일 종료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SH공사를 계속 이끌고 있다. 서울시장 권한대행체제라는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현재 신도시 땅 투기 논란의 진원지 LH공사도 사장이 공석이다. 새 수장으로는 김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SH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가 그 이유다. 그러나 LH사장이었던 변창흠 국토부장관과의 연관성 문제가 제기 되면서 입지가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변 장관과의 연관성은 지난 8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했다.
하 의원은 "서울시의 부동산 흑역사 10년을 이끌어온 부동산 양대 적폐 세력은 바로 SH사장 출신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과 김세용 현 SH사장"이라며 "변창흠에 이어 김세용까지 LH사장으로 임명하게 되면 문재인 정권은 부동산 적폐 정권으로 등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 장관과 김세용 두 사람이 박원순 시장 재임시절 SH 사장을 하면서 쥐꼬리 공급, 바가지 분양가, 원가 은폐라는 '공공기관 부동산 적폐 3종'이 구현됐다"며 "변창흠은 국토부 장관을 맡았고, 김세용은 LH 사장에 내정돼 있다는 건 문재인 정권이 과연 부동산 적폐를 청산할 의지가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 사장은 'SH블랙리스트' 파문으로 지난 2017년 11월6일 사퇴한 변 장관의 뒤를 이어 임명됐다. SH공사 사장 인사청문회 당시 서울시의원들은 교수 출신이었던 변 전 사장이 경영평가에서 계속 낮은 등급을 받은 점을 그가 연임하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봤다.
김 사장이 당시 변 장관의 후임으로 낙점되자 일부 시의원들은 두 사람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동문이자 서울시 정책자문단에서 함께 활동한 경력이 배경이 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내놓았다. 당시 김 사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런 의혹을 일축했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지난해 8월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신규 SH 주택 정책 브랜드 '연리지홈, 누리재, 에이블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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