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 카카오M이 보유한 음원 서비스가 지난 1일부터 중단됐다.
두 업체의 계약이 지난달 28일 만료된 데다, 신규 글로벌 라이선스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간 두 회사는 한국이 아닌 나라에서 유통하는 음원을 스트리밍 할 수 있는 계약을 갱신해왔다.
계약 종료로 해외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은 아이유와 (여자)아이들을 비롯해 임영웅, 세븐틴, 여자친구, 지코, 에픽하이 등 카카오M이 유통하는 음원 서비스가 불가능하게 됐다.
카카오M은 스포티파이가 해외와 국내 계약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해왔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로 스포티파이는 1년 반이 넘도록 설득했으나 카카오M이 음원을 주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스포티파이의 국내 서비스 개시와 맞물려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M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뺏기지 않으려면 견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갈등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스포티파이의 경우, 갈등 장기화 시 K팝 팬덤 이탈이 속출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다. 국내 시장 연착륙을 위한 K팝 음원 확보 시급, 음원 플랫폼을 쉽게 바꾸지 않는 국내 이용자의 특성 등도 위험 요소다.
앞서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애플뮤직 역시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아직까지도 국내 음원 확보,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대로 카카오M 역시 스포티파이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170개국 사용자 3억5000만명을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잃게 된다.
전날 카카오M 음원이 중단되자 소셜미디어에서는 K팝 팬들과 아티스트들의 불만도 속출했다. 에픽하이 타블로는 "기업들이 예술보다 욕심을 우선할 때 언제나 고통받는 것은 왜 아티스트와 팬인가"라고 짚었다.
스포티파이 한국 서비스 이미지. 사진/스포티파이코리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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