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기아차(000270)가 올해 출시되는 전용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시작으로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낸다.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26년까지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일류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9일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지난해 공개했던 미래 모빌리티 중장기 전략인 ‘플랜 S’를 재점검하고 향후 사업 전략 및 중장기 재무·투자 목표를 발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플랜 S의 3대 핵심사업으로 △전기차 전환 구체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사업역량 강화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기아는 전기차 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오는 2030년 160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고,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2030년 연간 88만대 이상의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일류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9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기아차
지난해까지 기아는 ‘니로 EV’ 등 내연기관 차종 기반의 파생 전기차만을 출시해왔지만 전용 전기차 CV를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전동화 전환 가속화를 위해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오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 파생 전기차 4종 등 총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아의 전용 전기차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다. CV는 자율주행 기술 2단계에 해당하는 HDA2(Highway Driving Assist 2) 기술이 탑재되며,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 500km 이상, 4분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 100km 확보, 제로백 3초 등의 성능을 갖췄다. 다음달 글로벌 공개가 이뤄지며, 국내에는 7월 출시된다.
송 사장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전기차 수요도 코로나19 이전 추정치보다 증가해 2026년 1060만대 규모로 예측된다”면서 “전기차 시장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Tier1 브랜드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2026년까지 전기차 11종의 풀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기아
기아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시장에서 2022년 최초 모델인 ‘PBV01’을 선보이며, 2030년 연간 100만대 판매를 달성해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친환경 정책과 연계해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B2G 모빌리티 사업영역에서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구독과 셰어링 결합 서비스를 시행한다. 2030년 7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B2G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기아는 맞춤형 전기차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을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기아는 올해 사업계획과 재무 목표도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 증가한 292만2000대를 판매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3.7%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10.8%, 70.1% 오른 65조6000억원 3조5000억원, 영업이익률은 5.4%로 설정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9일 인베스터 데이에서 플랜 S의 3대 핵심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진/기아
기아는 이를 위해 올해 경쟁력 있는 신차들을 대거 선보인다. 1분기에는 K7 완전변경 모델과 K3 상품성 개선 모델을 시작으로 2분기에는 스포티지 신형, K9의 상품성 개선모델을 출시한다. 3분기에는 기아 최초의 전용 전기차 CV와 유럽 전략형 차종 씨드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세운다.
기아는 2025년까지 총 29조원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 부문 투자를 1조원 줄이는 대신, 자율주행,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핵심 미래기술 경쟁력 강화에 투입해 미래사업 분야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단기적으로는 25~30% 수준의 배당성향 기조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 등 잠재적인 유동성 리스크 등을 고려한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글로벌 상위 그룹 수준인 10%대로 끌어올리고 2025년에는 12.8%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