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유통수명 174개월…"코로나로 화폐 수명 12개월 늘어"
저액권 빈번한 사용으로 짧아
2019년보다 3~12개월 증가
주요국과 비교해 수명 긴 편
2021-02-07 12:00:00 2021-02-07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거래 증가로 화폐 수명이 전년보다 3~12개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중에서 사용하는 은행권 중 유통수명이 가장 긴 화폐는 5만원권이었다. 가장 짧은 화폐는 1000원권과 5000원권이었다. 저액권 수명이 짧은 요인은 물품을 구입하고 거스름돈 용도로 빈번한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결과'에 따르면 5만원권의 유통수명은 174개월로 가장 길었다. 만원권은 130개월로 뒤를 이었다. 1000원권과 5000원권은 60개월로 가장 짧았다. 
 
저액권의 경우 주로 물품과 서비스 구입, 거스름돈 등의 용도로 번하게 사용되는 특성상 고액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통수명이 짧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유통수명은 신권 발행 시점부터 손상으로 이용이 어려워져 환수될 때까지 경과된 기간을 의미한다. 한은은 유통 은행권 표본을 뽑아낸 뒤 표본의 유통기간을 추산하는 방식으로 수명을 산출하고 있다. 은행권 유통 수명은 △은행권 자체의 내구성 △화폐 사용습관 △사용빈도 등에 따라 결정한다.
 
특히 2019년과 비교해 은행권 수명이 3~12개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은 가장 많은 12개월이 증가했다. 5000원은 11개월, 1000원권은 7개월, 만원권은 3개월 늘었다. 
 
이는 비현금 지급수단 사용 확대와 코로나에 따른 비대면 거래, 안전자산적 비축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국과 비교한 유통수명을 보면, 최저액면과 중간액면의 수명이 길었고 최고액면은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저액면(1000원 60개월)은 미국 79개월(1달러)에 이어 가장 길었고 중간액면(만원 130개월)은 영국 283개월(20파운드·폴리머)에 이어 두번째였다. 
 
최고액면인 5만원(174개월) 유통수명은 영국 492개월(50파운드), 호주 330개월(100달러), 미국 275개월(100달러), 스위스 240개월(240개월)에 이어 5번째로 길었다. 
 
한은 관계자는 "각국의 유통수명 추정방식이 상이해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최저액면과 중간액면은 우수한 품질, 국민들의 올바른 화폐사용형태 등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액면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는 주요국과 달리 상거래와 경조금, 용돈 등 개인간 거래에서 널리 사용되면서 주요국 최고액면에 비해 유통수명이 다소 짧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7일 한국은행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만원권의 유통수명은 174개월로 추정됐다. 사진은 시중에서 사용되고 있는 5만원권.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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