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올해 '탈통신'을 화두로 던진 SK텔레콤이 종합 구독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미디어·콘텐츠 중심의 기존 구독플랫폼 인프라를 바탕으로 각 서비스간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한편, 다른 이종 사업자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현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원, 스토리 등 구독플랫폼을 서비스 중이다. 웨이브, 플로, 원스토어북스 등에 이어 지난해 9월 보이는 컬러링 서비스 'V컬러링'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개시 3개월만에 누적 이용자 115만명·누적뷰 1억4000만건을 기록했고, 다른 통신사 고객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SKT가 지난해 9월 선보인 보이는 컬러링 서비스 'V컬러링'. 사진/SKT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를 서비스 중인 SKT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는 V컬러링 서비스의 영상 콘텐츠 공급도 담당한다. V컬러링에 공급하는 영상 콘텐츠의 라이선스 및 투자 정책·계획 등을 수립하는 식이다. 지난해 말 신규 임원으로 선임된 최소정 SKT 구독미디어담당은 드림어스컴퍼니 전략그룹장을 맡고 있다. SKT는 V컬러링 콘텐츠를 아이돌,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이용자생성콘텐츠(UGC)와 크리에이터 콘텐츠 등으로 확장 중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구독형 컴퍼니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산업군의 사업자와 제휴하며 출시를 준비 중인 신규 구독형 플랫폼에는 여행, 렌털, 교육 등 상품이 담길 예정이다. 통신사의 주요 마케팅 도구 중 하나인 멤버십 제도도 신규 플랫폼에 맞게 개편할 계획이다. SKT는 구독형 상품 출시로 오는 2023년까지 가입자 2000만명 확보,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독형 서비스가 본격 출시돼 가입자 락인과 함께 매출 성장에 기여하면 (SKT는)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통신 사업이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경쟁이 지속된 것과 다르게 구독 서비스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자사 가입자에 우대하는 정책을 병행하는 동시에 타사 고객도 구독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향이다. 윤풍영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일 열린 2020년 4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이동통신(MNO) 가입자 외에도 전국민을 대상으로 구독서비스를 할 예정"이라며 "구독형 서비스는 올해 새로운 방향성으로, MNO의 외연을 확장하는 기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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