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바일앱 이용이 늘어나면서 저축은행 등이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한 보안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고령층 이용이 많은 2금융에선 모니터링, 직원 교육에 힘쏟고 있다.
농협카드 직원이 카드거래 이상징후 탐지시스템을 운영하는 모습. 사진/농협카드
30일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앱 탐지 솔루션 도입해 금융사고 534건을 예방했다고 밝혔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핀테크 기업 '에버스핀'과 제휴를 통해 보이스피싱 탐지 솔루션 '페이크파인더'를 적용한 바 있다.
페이크파인더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앱마켓 정보를 수집해 고객 기기에 설치된 앱을 검증하는 솔루션이다. 해당 솔루션을 도입하면 변조앱 등 악성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전화 가로채기'를 방지하는데 탁월하다. 전화 가로채기는 금융사 대표번호를 가로채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연결하는 금융 사기 방법이다.
농협카드도 보이스피싱 탐지시스템을 도입해 63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막았다.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기존 금융거래 패턴과 다른 보이스피싱 위험 대상자를 감지해 피해를 줄였다. 농협카드는 보이스피싱 탐지시스템 외에도 부정사용 탐지 시스템, 자가이상거래 탐지시스템 등도 운영 중이다.
신협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준법지원부문 산하에 금융소비자보호팀을 신설했다. 보이스피싱 등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모니터링 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보이스피싱 예방 직원 교육을 강화해 창구 직원을 통해 사기를 막는 사례도 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26일 일산지점 직원이 보이스피싱을 예방해 일산동부서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았다고 밝혔다. 사기범의 협박으로 돈을 인출하려는 고객을 직원이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JT저축은행에서도 지난달 21일 광주지점 직원이 예금 상품 3건을 중도해지 하는 고객이 평소 이용 성향이 다른 것을 알아채 보이스피싱 정황을 확인해 피해를 막아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면서 금융사기 수단과 방법이 지능화되고 있다"며 "빠르게 진화하는 금융사기 수법을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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