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자율주행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기술개발에 고삐를 죄며 시장 주도권 싸움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반도체 통신장비 기업인 퀄컴과 차세대 커넥티드 카용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개발을 본격화한다. 커넥티드 카는 사람과 차량, 사물 간 클라우드를 고도화한 네트워크 기술로 연결함으로써 양방향 소통을 가능케 하는 차세대 차량을 일컫는다. 최근 커넥티드 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컨설팅 기관 맥킨지는 오는 2030년 시장 규모가 1조5000억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퀄컴은 LG전자, 타이어업체 콘티넨탈 등과 차세대 커넥티드 카용 5G 기술개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2000년대 초반 자동차 사업에 진출한 퀄컴은 2013년부터 자동차 제조사에 4G 롱텀에볼루션(LET) 플랫폼을 공급해왔다.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5G 플랫폼도 공급하려는 것이다.
LG전자와 퀄컴은 지난 2004년 텔레매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기술을 개발했고 2017년 차세대 커넥티드 카 솔루션을 공동개발하는 협약을 맺으며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발표로 LG전자는 5G 커넥티드 카 솔루션 분야로 기술개발 영역을 확대해 전장(전자부품)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에서 참가자들이 커넥티드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2017년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는 커넥티드 솔루션 기술을 집약한 '디지털 콕핏'을 선보였다. 'CES 2018' 처음 선보인 디지털 콕핏은 매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ICT(정보통신기술)와 하만의 전장 기술을 결합해 차안에서 일상의 모든 경험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올해 CES에는 49인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대형 디스플레이와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한 디지털 콕핏 2021을 선보였다. 사용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고 화상회의나 영상편집도 가능하기 때문에 회사 업무나 개인작업을 하는데 편리하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해 기존 스마트폰이나 TV에서 사용하던 '삼성헬스' 서비스를 차량으로 확대했다. 이는 모바일의 경계가 허물고 커넥티드 카까지 생태계를 확장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열렸던 갤럭시 언팩 행상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미래 모바일 사업 구상에 대해 "올해 목표는 우리의 기술로 더 많은 사람에게 의미 있는 모바일 경험과 혜택을 전달하는 것"이며 "지속적으로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더 가치 있는 경험을 만들고 사용자의 일상을 풍성하게 함으로써, 모바일의 경계를 넘어 스마트홈과 커넥티드 카까지 더 확장된 생태계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 사진/하만
이같이 삼성전자는 운전자에게 보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빠르게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차량용 통신장비(TCU, Telematics Control Unit)를 개발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적용한 데 이어 올해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5G mmWave(초고주파)'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시속 200㎞ 이상으로 이동 중에도 초고속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원격으로 무인 자율 주행차를 움직이는 리모트 컨트롤 주행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면 운전자가 직접 주행할 경우에는 신속한 위험 알림 서비스와 지연 없이 전송되는 고화질의 도로 영상을 통해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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