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다. 상품을 알아야 수익을 낼 수 있다."
국내 ELW(주식워런트증권) 1세대 윤혜경 도이치증권 워런트 마케팅 총괄이사(사진)의 투자철칙이다.
윤 이사는 경제지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뒤늦게 카이스트(KAIST)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국내 증권사로 들어가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ELW시장에서 ELW마케터가 됐다.
활발한 영업력이 업계에 알려지면서 도이치증권으로 스카웃됐다.
이 때문에 그는 외국계 증권사의 흔치 않는 여성 임원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에서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파생상품시장은 소매(리테일)분야로 접근해야 하고 그렇다면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며 "친밀감과 세심함이 강점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여성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7살배기 아들을 가진 프로 엄마 윤 이사가 전하는 상품 설명 얘기도 귀에 쏙쏙 들어 온다.
"조기종료 ELW를 아들 교육에 도입하고 있어요. 연말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기 위해서 50점을 받기로 한 옵션을 부여했어요. 착한 일을 하면 1점을 주고 그렇지 않으면 1점을 깎는데 현재 11점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들녀석이 잔머리를 쓰는 것 같아 낙아웃(조기종료) 조항을 넣어 5점이 되면 옵션이 종료되는 즉, 크리스마스 선물 자체가 날아가는 원칙을 붙였어요."
오는 9월 도입될 조기종료 ELW에 대한 설명이다.
일반형 ELW는 본인이 차익실현 하지 않으면 만기까지 시장에 존재한다. ELW는 상하한 제한이 없다.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수익률이 마이너스(-) 구간으로 접어들 때 손절매를 하지 못하면 투자원금은 커녕 깡통을 차기가 일쑤다. 이같은 위험부담을 조기종료 옵션이 해결할 수 있다.
윤 이사는 "조기종료는 행사가격 위에 있도록 설정된다"며 "조기종료 시점에 내재가치가 있기 때문에 적어도 조기종료됐을 때 투자자가 받는 금액이 전무한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이사는 파생상품 투자자에게 상품에 대한 이해를 숙지한 뒤 본인만의 투자철학을 가지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리스크가 높은 레버리지 투자시 투자금액을 작게 가져가는 것도 또 하나의 투자팁이다.
한 두번 좋은 결과를 냈다고 자만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투자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
한 달에 2~3%의 수익 원칙을 걸고도 5%이상의 수익이 났으면 잘못된 투자전략일 수 있다고 되짚어 봐야한다. 그 반대의 경우 5% 이상의 손실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0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투자자의 경우 레버리지 10배 파생상품에 투자한다면 차라리 100만원으로 투자를 해 수익이 나면 1000만원, 최악의 경우에는 100만원의 손실로 막는 대비책을 생각하는 현명한 투자를 권했다.
▲ 윤혜경 이사는 = 1976년생으로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경제신문에서 5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공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한국에 ELW시장이 막 열린 2006년 한국투자증권에서 ELW마케터로 금융업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지난달부터 도이치뱅크그룹 도이치증권의 한국 워런트 마케팅 총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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