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임직원에 첫 옥중 메시지 "삼성은 가야 할 길 계속 가야한다"
2021-01-26 10:43:20 2021-01-26 10:43:2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26일 임직원들에게 "제가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옥중 메시지를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명의로 사내 게시판에 올린 메시지에서 "삼성 가족 여러분,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됐다. 무척 송구하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중이다.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옥중 메시지를 보낸 것은 처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어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며 "지난 수년간 삼성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지만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굳건히 지켜주셨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그래 주셨듯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돼 주길 부탁드린다"며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며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며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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