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앞으로 더 오를지 여부다. 2차 전지 업종에 대한 미래 성장성은 분명하지만 짧은 시간 급등한 주가가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주목하라면서 발표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예측 보다는 대응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선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 사업부문이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첫 연간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SDI는 첫 분기 흑자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의 손실 폭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은 7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업 영업이익은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725억원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수NCC 컨트롤 룸 화재, 2차전지 사업부의 충당금 추가 설정 가능성, 원화의 갑작스러운 강세 등이 기회 손실을 만들었지만 일회성 이슈를 제외한 이익 체력은 양호하다”며 “이런 요인들이 2021년부터 없어지고, 2차전지 사업부의 체질 개선도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LG화학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으며, 목표주가는 95만원에서 133만원으로 40% 상향했다.
BNK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최근 LG화학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BN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50만원으로 제시했으며,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106만5000원, 140만원, 13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삼성SDI의 경우 4분기에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 배터리 부문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형 전지 부문은 이미 영업이익률 10% 이상 유지하고 있고, 장기간 적자 사업부였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4분기부터 2~3%대 영업이익률 시현하며 흑자 구조 진입 예상된다”며 “중대형전지 부문 수익성 개선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105만원으로 상향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부문의 영업 손실을 줄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업 부진과 공격적인 배터리 공장 신·증설로 많은 자본이 투입됐지만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호실적 기업의 주가 상승을 보고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다시 빠질 것을 우려하지만 결국 주가는 실적 모멘텀에 따라 움직인다”며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투심도 실적주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을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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