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자동차 분야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업체 간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가 최근 ‘모델Y’를 공개하자
현대차(005380)그룹은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5’를 내세우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기차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차량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
19일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38.6% 증가한 235만대로 전망된다. 2018년 129만대, 2019년 164만대로 전년보다 68.8%, 27.2%의 성장폭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3.5% 상승한 170만대에 그쳤다. 하지만 주요 국가의 환경규제 강화, 친환경 정책 지속, 전기차 시장 리더십 확보 경쟁 등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올해는 235만대, 내년에는 322만대로 예상된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체들도 총력전에 나섰다. 테슬라는 지난 13일 모델Y를 국내에 첫 공개했고 1분기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프리미엄 차량인 모델X(SUV), 모델S(세단)에 이어 보급형인 모델Y(SUV), 모델3(세단)의 라인업을 갖춰 전기차 대세의 자리를 굳힌다는 목표다.
지난 13일 국내에 첫 공개된 모델Y. 사진/김재홍 기자
현대차도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5의 티저 이미지를 발표했고 다음달 온라인 방식으로 세계최초 공개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순차적으로 기아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도 선보인다.
GM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에서 세계 최초 전기트럭인 ‘험머 EV’를 공개했고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브랜드 첫 전기 SUV ‘ID.4’, 아우디는 ‘e-트론 스포트백 55’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준중형 세단 EQA, 대형 세단 EQS, BMW는 iX3를 내놓을 계획이다.
전기차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주행가능한 거리가 차량 선택에서 중요해지고 있다. EV 트렌드 코리아 사무국이 지난해 7~8월 158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 시 고려사항’에 대해 주행거리(29%), 충전소 설치(29%)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가격(22%), 보조금(19%)이 뒤를 이었다.
코나 EV 주행 모습. 사진/현대차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 200~300km 수준에 머물러 있다. 400km를 넘는 차량은 테슬라 모델3(496km), 모델X(438km), 모델S(487km), 현대차 코나 EV(406km), 쉐보레 볼트 EV(414km) 정도다.
포르쉐 타이칸 4S(289km), 르노 조에(309km), 푸조 e-2008(237km), 벤츠 EQC(309km), 기아차 쏘울 EV(386km), 재규어 i-PACE(333km), BMW i3(248km), 아우디 e-트론(307km), 닛산 리프 PLUS(325km) 등은 400km를 넘지 못한다.
올해 출시 예정 전기차 중 테슬라 모델Y는 롱레인지 트림 511km, 퍼포먼스 트림 448km의 환경부 인증을 받았다. 현대차 아이오닉5에 탑재된 E-GMP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이상(WLTP 기준) 주행할 수 있다. WLTP 기준보다 국내 기준이 엄격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아이오닉5는 최소 400km를 넘는 인증 결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인프라 구축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전기차 구매 시 주행거리를 중시하고 있다”면서 “일부 전기차 모델은 짧은 주행거리로 비판을 받았다는 점에서 업체들이 차량 경쟁력을 높이려면 주행거리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