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수산출 수출이 소폭 줄었다. 다만 외식 대신 가정 내 식사가 늘면서 김, 참치캔 등 수산가공품 수출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증가했다.
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물 수출액은 23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25억1000만 달러 대비 7.4%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외식 수요가 급감하면서 참치·전복·넙치 등 외식용 품목 수출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본과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이 봉쇄조치를 취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수산물 수출은 전년보다 13%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월별 수산물 수출액 추이. 자료/해양수산부
다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부터는 상반기 타격에서 벗어나 조금씩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월별 수출액을 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4월 1억9100만 달러, 5월 1억5600만 달러로 침체가 이어지다 6월 2억600만 달러, 7월 2억1100만 달러로 회복했다. 이어 8월 1억7500만 달러, 9월 1억7400만 달러로 다시 주춤하다가 4분기 들어 10월 2억400만 달러, 11월 2억1600만 달러, 12월 2억3500만 달러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대신 가정 내 소비가 늘면서 수산가공품 비중은 오히려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조미김(12.9%), 어묵(2.0%)을 비롯해 김 스낵과 같은 조제품(9.5%), 통조림(10.2%) 등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김 수출액은 6억100만 달러를 기록, 역대 최초로 6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년에 이어 지난해 수출 품목 1위를 달성했다. 김 수출은 2015년 3억500만 달러, 2016년 3억5300만 달러를 기록하다 2017년 5억1300만 달러로 5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어 2018년 5억2500만 달러, 2019년 5억79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수산가공품 수출 비중은 전년 약 40%에서 5%포인트 늘어난 45%로 불어났다.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품의 수출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물 수출액은 전년 25억1000만 달러 대비 7.4% 감소한 23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은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수산물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는 올해도 환율 하락, 코로나19 확산 지속, 어획량 감소 등으로 수산물 수출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고부가가치 수산가공품 보급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경규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코로나19로 국제 교역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23억원이 넘는 수출을 이뤄낸 점은 값진 성과”라며 “올해는 수산물 수출 25억 달러 회복을 목표로 비대면 수출 지원을 확대하고 수산가공품 개발 및 수출을 촉진해 수출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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