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OCI가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위한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에 자체 개발한 진공단열재를 적용해 주목된다. OCI 단열재가 일반 단열재보다 성능이 8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코로나19 백신을 적정 온도에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OCI 에너백(ENERVAC)이 적용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배터리 하이브리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의 모습. 콜드체인이 단절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OCI
OCI는 지난 12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에서 개발한 ‘배터리 하이브리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에 자사 진공단열재 ‘에너백’을 적용했다고 5일 밝혔다.
철도연이 이번에 개발한 특수 컨테이너는 OCI의 에너백과 배터리 내장 기술을 기반으로 이동·환적시 외부 전원 공급이 불가능해도 안전한 온도로 콜드체인을 유지할 수 있다. 에너백은 기존 글라스울, 스티로폼 등의 단열재보다 단열 성능이 8배 이상 뛰어나며, 불에 타지 않아 화재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수 고성능 필름을 사용해 내수성도 우수하다.
컨테이너 시험 결과 최저 영하 20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내부 온도를 백신 운송가능 온도인 7℃로 설정 시 72시간 이상 온도 유지가 가능하다.
특히 철도연이 두께 30mm의 에너백을 적용한 시제품을 실대형 환경챔버실험 설비를 통해 실험한 결과, 최고 60℃, 최저 영하 30℃의 환경에서 기존 우레탄 폼이 적용된 냉장·냉동 컨테이너 대비 온도유지 성능이 2배 정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OCI는 자체 생산한 진공단열재의 기술이 적용된 패키징도 개발했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보관이 필요해 운반·보관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OCI가 개발한 드라이아이스 패키징은 최장 약 250시간(약11일) 정도 영하 70℃ 온도 유지가 가능하며, 별도의 기반시설 투자 없이도 장기간 안전한 온도 유지가 가능하다. 진공단열재 에너백을 적용한 패키징을 사용할 경우 창고나 병원의 별도 저장장치에 대한 투자 없이 안전한 온도대에서 백신 투여가 가능하다.
OCI는 소재 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토대를 마련했다.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바이오 의약품 운송용기에는 대부분 외산 제품이 사용된다.
OCI는 특수 개발한 상변화물질(PCM) 기술을 활용해 일정한 내부 온도 유지가 필수적인 운송용기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PCM 기술은 녹는점과 어는점을 필요한 온도대에 인위적으로 맞춰 외부 온도 변화 영향을 최소화해 실내 온도를 목표 온도대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에너백과 PCM기술을 기반으로 운송용기 제작 시 영하 70℃, 영하 20℃, 2~8도 등 백신과 치료제별 운송 적정 온도에 맞게 온도를 제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택중 OCI 사장은 "백신 및 의약품 운송용기 등 다양한 온도대를 유지할 수 있는 운송용기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며 "OCI의 에너백과 PCM기술을 활용해 건축, 냉장고 등 기존 시장 외에도 운송용기 개발 등을 통해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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