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을 주중 미국대사로 임명하는 안을 유력 검토하고 있단 보도가 나온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이 부티지지 전 시장에 대한 조롱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최근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당선인이 부티지지 전 시장을 주중 미국대사에 임명하는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당초 부티지지 전 시장은 국제연합(UN) 주재 미국대사직을 원했으나 바이든 당선인은 주중 미국대사로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연륜 있는 중진급 정치인을 주중 대사로 보내온 만큼 부티지지가 임명될 경우 파격 인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1982년생으로 올해 38세다. 대사급 외교관으로는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한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하버드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했으며 7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2009년 해군 예비군 정보부 소위로 임관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무장 운전병으로 근무했으며, 2017년까지 예비군 지위를 유지했다. 2018년 남성 배우자와 결혼한 성소수자라는 점 역시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시장의 지지 선언을 들으며 감사를 표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사진/뉴시스
중국 언론도 이 같은 보도에 관심을 보였다. 관영 환추왕은 부티지지 전 시장은 바이든 당선인의 신뢰를 받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부티지지 전 시장을 2015년에 숨진 자신의 장남 보 바이든에 빗대어 찬사를 보낸 바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가 결혼한 성소수자라는 점이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지 않은 중국 사회에서 불편하게 작용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실제 중국 SNS상에서는 부티지지 전 시장을 향한 조롱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10일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부티지지 전 시장이 주중 미국대사 후보로 거론된단 보도 이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그를 '38세 여성'이라고 칭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또 "그가 부임한다면 언론에서 그와 그의 파트너를 어떻게 소개할지 궁금하다"란 반응도 나왔다.
한편 중도 성향의 부티지지 전 시장은 올해 초 민주당 아이오와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백인 오바마'란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 중도 하차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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