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올해 조선 빅3는 코로나19 여파로 기대했던 만큼의 수주를 확보하지 못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조선사가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통해 LNG선을 수주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업계는 애초 기대했던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주 실적을 냈다.
연초만 하더라도 올해는 수주량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노후선 대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한국은 10월까지 377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 수주량 704만CGT에 크게 못미친다.
시황 전망이 빗겨가면서 조선 빅3의 수주량도 부진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수주목표를 110억달러로 세웠으나 현재까지 달성률이 60%대에 머물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누적 수주액 40억달러로 목표치의 48%를 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042660) 40억6000만달러로 56.3%를 채웠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현대중공업
조선 빅3는 연말 수주 러시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일감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
발주량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선종이 하락세다. 한국이 기대를 걸 만한 건 주력선종인 LNG선뿐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수주 소식을 전하며 "최근 LNG선과 같은 회사 주력 선종의 발주 재개는 시황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업계는 모잠비크와 카타르 등 대형 LNG프로젝트를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LNG선 16척을 발주할 예정이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8척씩 건조의향서(LOI)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LOI는 정식 건조 계약에 앞서 투자 의사를 밝히는 문서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경우 본계약 체결로 이어진다.
조선 빅3와 카타르가 상반기에 맺은 23조원(약 100척) 규모 슬롯(건조공간)계약도 이르면 연내에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월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100척의 LNG선이 발주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 조선업계가 연말까지 추가 수주에 성공할 경우 연간 수주량 1위도 기대해 볼 만 하다. 한국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연속 글로벌 수주량 1위를 지키고 있다. 6월에는 누적 수주량 1위인 중국과 39%까지 벌어졌으나 최근에는 12%로 격차를 좁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남은 대형 프로젝트는 모잠비크와 카타르뿐이라고 봐야 한다"며 "내년 하반기 일감 부족 사태가 우려되는 만큼 추가 수주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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