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국내 경기는 3분기 반등으로 회복 기대감이 커졌으나 ‘글로벌 팬데믹 재확산’에 국내 ‘3차 대유행’까지 번지면서 결국 발목을 잡히게 됐다. 경기를 끌어올린 ‘1등 공신’ 제조업도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두달 전 큰 폭의 회복 예상을 수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0일 <뉴스토마토>가 취재한 결과를 종합하면 전세계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세계 최근 한 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의 평균치는 약 59만명으로, 약 한달 전 한 주 평균 약 41만명보다 약 44%(18만명)가 증가했다. 국내에선 확진자가 500명대를 넘어서면서 정부가 ‘3차 유행’을 공식화 한 상태다.
화이자, 모더나 등 백신 등을 통한 '확산세 잠재우기'도 백신 수입·보급·유통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임상실험을 단기간에 마친 백신이 효과가 있을지도 미지수다.
국내 도입도 아직 정부가 구매를 확정한 곳은 없고 식약처 허가 절차를 시작한 백신 ‘아스트라제네카'도 내년 3월쯤에나 도입 가능하다는게 중론이다.
3분기 경기 회복에 앞장섰던 제조업도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전망이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며 “예상해던것보다 제조업도 안좋을 것이나 1차와 2차 유행을 경험한 만큼 아주 심각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조업 주요 항목별 전망 PSI. 자료/산업연구원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전문가 경기서베이지수(PSI)’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업황 전망 PSI는 120을 기록했다. PSI는 100이상이면 개선, 100이하면 악화 의견이 더 많다는 의미다. 12월 업황 전망 PSI는 이달 119대비 1포인트 오른 수치이나, 이달이 10월(114)보다 5포인트 오른 만큼 개선 기대감이 약화된 상황이다.
민성환 산업연 연구위원은 “다음달 제조업 업황은 수출과 생산, 투자액이 전월대비 소폭 하락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 전망 PSI는 내수의 경우 121로 전월 수준을 유지하나, 수출은 118로 전월 127보다 하락할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도 111로 이달(118)보다 7포인트 줄고, 투자액(96)도 전월(97) 대비 소폭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은 경기 회복의 ‘첨병’ 노릇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달 1~20일까지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1.1% 증가해 이달 플러스 기대감을 높인 상태다. 앞서 9월 수출은 전년 대비 7.7% 늘어 7개월 만에 플러스 반등했다. 이어 10월 일평균 수출도 5.6%가 늘어 2년 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 바 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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