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트렌드 따라 '사계절 가전' 된 에어컨
공기청정 기능 강조되며 에어컨도 사계절화
삼성·LG, 가정용 넘어 상업용 에어컨 겨울 출시해 맞대결
2020-11-23 06:11:00 2020-11-23 08:39:33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에어컨은 여름 가전'이라는 수식어는 옛말이 됐다. 공기청정 기능과 깔끔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이제 가정을 넘어 상업 분야까지 계절과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는 '사계절 가전'으로 탈바꿈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지난 20일 공기청정 기능을 갖춰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LG 휘센 상업용 스탠드를 출시했다. 휘센 상업용 스탠드 에어컨 가운데 처음으로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된 제품으로 최근 가정을 넘어 회사 등에서까지 건강과 위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렌드를 그대로 따랐다. 40평대 사무실이나 병원 등에 이 제품 하나만 설치해도 사계절 내내 냉난방은 물론 공기청정이 가능하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모델이 LG 휘센 상업용 스탠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번 LG전자의 상업용 가전 출시는 지난 1일 강력한 냉·난방 성능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비스포크 상업용 스탠드 에어컨을 출시한 삼성전자(005930)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 상업용으로는 처음으로 비스포크 콘센트를 적용하며 감각적인 디자인을 모토로 내걸었다. 기존의 획일적인 백색 디자인에서 벗어나 '프라임 핑크', '콰이어트 그레이', '세이지 블루' 등 세련된 파스텔톤 색상 3가지를 적용해 카페나 식당, 사무실 등 상업 공간에 맞춰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번 맞대결은 가정용에 이어 상업용까지 전체 에어컨 시장이 사계절 가전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건강과 위생을 생각하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공기청정 기능은 이제 대세가 됐다. 이로 인해 공기청정 기능이 들어간 가정용 에어컨 시장은 이미 사계절 가전으로 입지를 다진 상황이다. 
 
아직 계절 중 여름 수요가 특히 더 많기는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그에 앞선 매년초 가정용 신제품을 출시해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1월15일 삼성전자가 2020년형 무풍에어컨 신제품 공개 행사를 진행하자 하루 뒤 LG전자도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양사는 서로 자신들의 국내 점유율이 더 높다며 불꽃튀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모델이 삼성전자 비스포크 상업용 스탠드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가정용 역시 건강과 청결 트렌드가 바탕이 된다. 올초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 전면 패널 전체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내부 팬의 블레이드까지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열교환기를 동결시킨 후 세척하는 기능 등을 새롭게 추가해 청결에 신경을 썼다. LG전자는 극세필터 자동청소, 송풍팬 살균, 열교환기 자동건조, 전용 필터를 이용한 공기청정 등 4단계 청정관리와 에어컨의 극세필터를 자동으로 청소하는 필터 클린봇으로 대응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업용 에어컨도 가정용 못지않게 이전부터 활발하게 경쟁 중인 시장"이라며 "사무실이나 식당 한편에 놓인 것들이 바로 이러한 제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정용 에어컨 시장은 이미 사계절 가전으로서 입지를 다졌고 이제는 상업용까지 그 흐름을 따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기청정 등의 기능을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추다 보니 생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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