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트럼프 정부서 남북관계 악화"…바이든 바텀업 기대
통일정책포럼서, 현 정부 정책 비판…"국민 기대에 부응 못해"
2020-11-18 15:42:48 2020-11-18 15:42:48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현재의 남북관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방식으로 인해 더욱 경색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장은 차기 바이든 정부의 바텀업(상향식) 방식에 기대를 걸었다.
 
18일 이 의장은 '언론이 바라본 2020년 남북관계와 2021년 전망' 주제의 통일정책포럼에서 "미국 공화당 정부의 특이한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하향식) 방식에 우리는 완전히 녹초가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어찌 보면 (한국 정부가) 낙관에 근거해 기대를 쏟아냈고, 그런 것들이 지금 부메랑이 돼 1년 반 가까이 지나며 남북관계가 초기 상황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이 의장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요인이 있기는 했지만 남북관계가 온탕 냉탕을 오갔다"며 "'미국 대통령에 따라 우리가 이렇게 가도 되는가'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2018년 4·27 판문점 회담과 9·19 평양공동선언까지 간 데 대한 기대와 환희가 있고 평화시대를 가정하면서 (그 기대감이) 선거에도 반영됐다"며 "그런 득을 얻은 정치세력이 국민의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하면 큰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출범과 관련해 "바이든 당선자가 특별한 선물을 줄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많은 기회가 열려있고 아무래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남북문제를 풀어가는 톱다운 방식보다는 바텀업 방식이 우리에게 더 안정된 우리의 노하우를 주입시킬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민화협 차원의 교류협력에 대해서는 "'인도적인 차원'의 교류는 북한이 바라는 접근 방법이 아니다"라면서 "북한은 뿌리를 내리고 뭔가 씨앗이 되는 것을 원하는 듯 하다. 동반자로서 1~2번이 아니라, 1~2년을 만날 사람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만날 수 있는, 긴호흡으로 맺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통일정책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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