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만난 박지원 "문 대통령 한일관계 정상화 의지 전달"
친서 전달은 없어
"강제징용 문제 해결 필요성 공감…대화하면 잘 될 것"
2020-11-10 17:38:20 2020-11-10 17:38:20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예방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후 3시40분부터 약 25분간 스가 총리가 박 원장의 예방을 받았다고 밝혔다. 
 
외무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오랫동안 한일관계에 관여해 온 박 원장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솔선해서 방일한 것을 환영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대응을 비롯해 한일·한미일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계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한일 양국이 납치문제를 포함한 대북 대응에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양국 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스가 총리는 "구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 등으로 인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돌려놓는 계기를 한국측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외무성은 전했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10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예방,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박 원장은 이날 스가 총리를 예방한 직후인 오후 4시15분쯤 관저를 나오면서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전에 일본정부 당국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서 조율했다"면서 "총리께는 문 대통령의 간곡한 당부와 한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고 대북문제 등 좋은 의견을 듣고 저도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친서 전달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원장은 "친서는 가져오지 않았다"면서 '말씀으로만 전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박 원장은 "스가 총리에게 충분히 말씀드렸고 어떻게 됐든 한일 양 정상이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계속 대화를 하면 잘 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면담 분위기와 관련해 박 원장은 "(스가 총리가)굉장히 친절하게 좋은 설명을 많이 해주시고 제가 스가 총리 책을 국정원에서 번역해서 읽어봤다고 사전에 말씀드렸더니 내용도 얘기했지만 서명해서 주셔서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3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국정감사 시작을 기다리는 모습. 사진/국회기자단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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