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흑자 유지…"4분기 제품가 인상 집중"(종합)
글로벌 자동차 시장 판매량 증가 덕…수소 인프라 구축 본격화
2020-10-27 15:50:09 2020-10-27 15:50:09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에 이어 흑자를 유지했다. 회사는 4분기에 판매량 정상화 및 제품가 인상 등으로 이익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27일 공시 및 콘퍼런스콜을 통해 연결 기준 매출 4조4616억원, 영업이익 334억원, 당기순손실 447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11.6%, 2.1% 하락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38.6% 증가하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고로 부문 실적이 개선된 덕이다. 현대제철의 고로 부문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17만8000톤 증가한 293만5000톤을 기록했고 매출은 2169억원 늘어난 2조2134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표영주 디자이너
 
현대제철은 컨콜을 통해 "국내외 자동차 수요 회복에 힘입은 고로 부문 생산, 판매 증가로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와 해외법인 가동률 회복, 강도 높은 원가절감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334억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는 자동차강판 판매 물량 정상화와 유통가 인상으로 이익을 실현할 것"이라며 "봉형강 제품 또한 최적 생산·판매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사업구조조정 등 저수익 부분의 적자 축소 노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철근 가격 인상 계획도 밝혔다. 회사는 "철근 가격은 2만원에서 3만원 올릴 계획을 하고 있다"며 "형강은 아직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아 가격 인상에 부담이 있지만 11월 초에 2만원 정도 인상할 계획은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사업 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가동을 중단한 당진제철소 박판열연 공장과 순천공장의 컬러강판은 매각을 검토 중이다. 회사는 "수익이 좋지 않아 과감히 가동을 중단했다"며 "추후 설비 처리 방식은 매각 등 다방면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회사는 3500억원 투자해 탄소배출 절감 계획도 전했다. 현대제철은 내년에 약 3500억원을 투자해 '제철소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투자비용이 3500억원 정도 들어가지만 탄소배출권 감축량이 이를 상쇄해 향후 5~6년 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는 현대차그룹에 발맞춰 수소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수소 수소 생산능력을 기존 생산량 3500톤에서 연간 최대 3만7200톤으로 늘리는 한편, 연료전지발전을 활용한 친환경 발전 사업도 추진한다. 생산·운송·판매 등 각 서플라이체인마다 각각의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사업 모델도 마련할 예정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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