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일상비일상의틈'은 MZ세대가 사랑하는 '인증샷'의 공간이다. 1층 문을 열면 시원하게 나타나는 인터렉티브 스크린이 바깥 날씨에 맞춰 천장과 벽을 꾸미고, 곳곳을 장식한 식물과 새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정원 속으로 들어온 느낌을 선사한다. 4층의 포토 스튜디오 '시현하다' 입점 공간은 컬러 도어와 빛과 그림자 전시로 아예 '포토 스팟'을 조성했다.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가 만든 공간이라는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LG유플러스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1층. 사진/LG유플러스
박새나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지금까지 마케팅을 해왔던 방식은 어떻게 보면 강매 아닌 강매 방식이어서 고객과 공감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며 "우리 고객이 누구고, 무엇에 공감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였다"며 '일상비일상의틈'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고객과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LG유플러스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3층. 사진/LG유플러스
'일상비일상의틈'은 LG유플러스가 지난달 연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하1층부터 지상6층까지 7개 층 420평(1388㎡) 규모다. 상품 판매 중심의 매장이 아닌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구성했다. 서퍼들에게 인기 있는 강원도 고성 해변가의 카페 '글라스하우스', 해방촌의 인기 독립출판 서점 '스토리지 북앤필름', 개성넘치는 증명사진을 만드는 사진관 '시현하다' 등이 입점했다. 5층에서는 LG유플러스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IoT·클라우드 게임 등 5G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입소문을 타고 한 달 만에 1만5000명이 '일상비일상의틈'을 방문해 다양한 공간을 즐겼다.
LG유플러스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5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새로운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내세우기보다 고객의 이야기를 들을 공간을 택했다. 특히 미래의 주 고객인 MZ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고객이 오고 싶은 공간'을 만들었다. 개인 경험과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가 어떤 것에 열광하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 관찰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LG유플러스의 기술까지 체험하도록 유도한다.
LG유플러스는 '일상비일상의틈'을 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보고 있다. 고객의 반응을 살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마케팅 데이터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다. 박 그룹장은 "고객에게 맞는 마케팅을 하면 사람들이 재방문하고, 브랜드 호감이 오르고, 선호도까지 생긴다"며 "궁극적으로 유플러스 고객은 남아야 하는 이유를, 미래 고객은 유플러스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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