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에 17%p 뒤진 트럼프…선거불복 시 미 신용등급 하락할 수도
2020-10-14 15:02:59 2020-10-14 15:04:28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17%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대세를 뒤집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결과 불복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Fitch Ratings)는 정치적 논란으로 인한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이 지난 3월12일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5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각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오피니엄 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바이든 후보를, 40%가 트럼프 대통령을 각각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미 18세 이상 성인 200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는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 중 가장 격차가 크다. 지난 6일 CNN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57%를 기록, 41%의 지지율을 얻은 트럼프 대통령과 16%포인트의 격차를 나타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에이미 코니 배럿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 논란, 최악의 대선 TV 토론, 코로나19 확진 등이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불과 3주 남긴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48% 대 44%의 비율로 77세의 바이든 후보가 74세의 트럼프 대통령보다 정신건강이 더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응답자의 50%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경우 결과를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가운데 66%는 선거가 조작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피치는 '미국 대선 장기화 시나리오는 지배구조 위험을 부각시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대선 결과 불복, 관련된 소송 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될 경우 현재 최고 수준인 '트리플A'(AAA)의 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신용등급은 2011년 한 번을 제외하고는 강등된 적이 없다.
 
피치는 "미국이 완벽한 AAA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던 것은 권력 이양 규칙 준수에 대한 강력한 믿음과 과거 경험들도 주요 이유 중 하나"라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피치는 지난 7월 미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공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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