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이인영 "북, 10일 당 창건 행사서 저강도 시위" 예상
이낙연 '북, 내년 경제 개방 가능성' 제기…이 장관, '동의'
2020-10-08 19:01:51 2020-10-08 19:01:51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8일 북한이 당 창건 기념 행사에서 위력 과시 정도의 저강도 시위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오는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북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대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예전 같으면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고 자신들의 핵무력이라든지 미사일 능력 등을 과시하기 위해서 고강도로 나올 때는 실제로 쏘거나 이런 부분들도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저강도 시위, 위력의 과시 정도 선에서 되지 않을까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미 대선 후 연말까지 남북·북미 관계의 진전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불씨가 살아 있느냐'는 질의에는 "내일 모레가 당 창건 기념일이고 행사 이후 그때까지 북쪽에서 닫아 걸었던 문을 얼마만큼 다시 열 것이냐는 측면들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 장관은 "미국의 선거 결과가 구체적으로 예측 가능해지고 그런 것들에 따라서 일차적인 모색 같은 것이 있을 수 있겠다"며 "대체적으로 11월3일 이후 미 대선을 보면서 전체적으로 어떤 모색이 시작되지 않겠느냐고 보는 것이 중론인데 저도 그 판단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옥토버 서프라이즈'에 대해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왔고 그렇게 본다"고 했고, 남북 정상 간 화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지금 제가 아는 바로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달 초 남북 정상이 종전선언을 기대하며 친서를 교환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는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 이전에 양 정상 간 인간적인 신뢰와 우정, 이런 측면에서 순수하게 판단하셔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일축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북한이 내년 개혁개방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년 초 당 대회에서 북한의 경제정책이 수정되는 것이 나닌가 하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개혁개방을 강화하는 쪽으로 갈 것 같은지'에 대한 장관의 전망을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2015년 추세와 29개 특구 사업 등을 보면 개혁개방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 장관은 "제재가 냉혹하다는 현실적 측면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도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북한이 상업화 중기 수준에 진입하려면 공업화 단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정 변화의 시점이 내년 상반기에 도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