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조아 거버넌스 2026.07.06

신다인 기자님의 기획기사 <망각과 증언> 응원합니다.

우리에게 베트남전은 오랫동안 ‘조국 근대화의 초석’이자 ‘경제 성장의 특수’라는 빛나는 역사로 기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뉴스토마토의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60주년 기획 3부 연재기사 <망각과 증언>은 그 화려한 훈장의 뒷면에 가려진 어둡고 잔혹한 이면을 집요하고 아프게 파헤칩니다. 베트남으로 가서 당시 피해자들을 취재하고 사건 개요와 3기진화위 신청 현황까지 종합적으로 기사를 작성해준 신다인 기자께 먼저 감사드려요. 이 진솔한 기획기사는 오늘을 사는 우리 사회의 도덕적 양심과 국격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1부 <아침밥 먹다 들이닥친 군인들>에서는 베트남 현지 생존자 보리티엠씨와 팜티프엉씨의 담담한 증언과 민간인 학살에 대한 한국군의 공식기록 취재를 담았습니다. 저는 특히 매년 11월 9일이면 프억빈마을에서는 집집마다 제를 올린다는 대목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가 제주도의 4.3이나 광주의 5.18을 얘기할 때 그날 온 동네에 곡소리가 난다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은 80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2부 <베트남전 학살 피해자들, 3기'진화위' 문 두드린다>편에서는 과거 하미마을 피해자들의 진실규명 신청이 "외국인 피해자는 조사 범위 밖"이라는 이유로 각하되었던 법적 한계를 짚어봅니다. 7월 중 진행될 프억빈마을 생존자들의 '3기 진화위' 신청 소식을 전하며, 학살사건의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에 대해 가해국의 책임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 묻고 있습니다. 3기 진화위의 활동이 시기와 사건 내용에서 더 폭넓게 국가 공권력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피해를 다루는 만큼 전향적인 조사를 기대합니다.


저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기사는 3부 <베트남 참전 류진성, 한국은 일본과는 달라야...최소한 사실은 인정해야>입니다. 2021년 국가배상 소송에서 유일하게 한국군측 증인으로 출석했던 참전용사 류진성씨의 당시 증언과 증언을 하게 된 계기 등을 보도합니다. 참전 동료들의 거센 반발 속에서도 "일본에 당당히 사과를 요구하려면 우리도 먼저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는 내부자의 뼈아픈 성찰로 3부에 걸친 기획시리즈는 마무리됩니다.


​베트남전 같은 진실을 마주하는 일은 고통스럽습니다. 국가의 영웅적 서사를 허물고 가해자로서의 얼굴을 직시하는 일은 우리 안의 견고한 침묵을 깨부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가해국의 진정한 책임은 철저한 사실 조사와 인정에서 시작된다는 담당 변호사의 말처럼, 덮어둔 상처는 결코 아물지 않습니다. 우리가 일본을 향해 외치던 진실을 스스로 같은 잣대로 대면해 인정하고 사과하고 바로잡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뉴스토마토의 이 기획은 '망각'의 늪에 빠져 있던 역사의 진실을 '증언'하며 공론화의 장으로 다시 불러왔습니다. 우리가 일본 정부의 비겁한 행태를 따라가지 않도록 3기 진화위의 책임있는 응답에 대한 감시와 후속보도도 기대합니다.


현지 탐사로 훌륭한 기획기사를 써주신 신다인 기자님께 감사드리며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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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열린창문 G · 2026.07.06

드뎌 AI픽을 받았군요! 축하합니다.ㅎ

감귤조아 G · 2026.07.06

그게 무슨 기준인지는 모르겠네요. AI픽이라는 게 왜 있어야 하는지도. ㅎㅎ

감귤조아 G · 2026.07.06

신다인 기자의 동성혼의 사회적 인정 확대와 법적 장애에 대한 기획기사도 잘 봤었어요. 긴 호흡의 탐사취재 늘 응원하겠습니다.

호정 G · 2026.07.07

글을 읽는데 감귤조아님이 목소리로 전달하는 듯한 이 느낌은 뭘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