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최근 사기 논란에 휩싸인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 창업자 겸 CEO가 전격 사임했다. ‘제2의 테슬라’로 각광받으며 전세계에서 투자자를 끌어모았던 만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다.
니콜라의 트럭 뱃저 사진. 사진/뉴시스·니콜라 홈페이지
20일(현지시간) 니콜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밀턴이 이사회 의장직과 이사회직에서 물러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니콜라는 “밀턴이 먼저 자발적으로 사임을 제안했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스티븐 거스키 전 제너럴모터스(GM)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2014년 니콜라를 창업한 밀턴은 친환경 상용차는 전기트럭보다 수소트럭이 유용하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6월 나스닥 상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국내 한화그룹 등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10일 공매도 전문 리서치 기관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어떻게 거짓말의 홍수를 활용해 미국 최대 자동차 OEM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나’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거짓 의혹을 제기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가 수소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술이나 설비를 전혀 보유하지 않았고, 이들이 과거 발표한 시제품과 자료는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니콜라 측은 “공매도 세력의 주가조작”이라며 반박했다. 니콜라의 주가가 내려가면 공매도 투자기관인 힌덴버그 측이 이익을 보기 때문에 시세조종의 목적으로 해당 보고서를 냈다는 것이다. 실제 힌데버그 리서치가 해당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다음날 니콜라 주가는 11.33% 빠지는 등 타격을 입었다.
사진/힌덴버그 리서치 공식 트위터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는 니콜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미국 개인투자자들 역시 니콜라 경영진에 대한 고소를 진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에 업계는 밀턴이 최근 니콜라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의식해 물러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힌덴버그 리서치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밀턴의 사임은 단지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니콜라 사기 기업 논란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니콜라에 투자한 한화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21일 한화솔루션은 전날보다 3150원(7.40%) 급락한 3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화솔루션우도 9.96% 급락했다. 또 해외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인기 종목이었던 만큼 국내 개인들의 평가액도 깎아내렸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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