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TV와 함께하는 주식투자)효성화학, 화학 소재 글로벌 강자의 귀환
베트남 공장 증설로 생산력 향상…세계 최대규모 액화수소 공장 신설
2020-09-09 06:00:00 2020-09-09 06:00:00
효성그룹은 석유화학 제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화학소재 분야의 글로벌 강자로 성장해왔다. 그 중 효성화학(298000)은 효성그룹에서 화학 사업이 인적분할돼 재상장한 회사로,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스터 섬유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TPA)을 비롯해 포장. 산업, 광학용도로 사용되는 각종 필름과 산업용 특수가스 등 다양한 화학 소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TPA는 고기능성 폴리에스터 섬유의 주원료로 산업소재 및 타이어코드, 페트병, 폴리에스터 필름 등 각종 산업 및 생활 소재 원료로 사용된다. 효성화학은 연간 43만 톤 규모의 TPA를 생산·공급한다. 올해 초에 코로나19가 전 세계 확산됨에 따라 북미와 유럽의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고, 상반기 TPA부문 역시 수요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하반기에 북미와 유럽 공장이 재가동됨에 따라 향후 판매량 회복이 예상된다. 산업용 폴리프로필렌(PP) 생산업체들의 재고 소진으로 효성화학 TPA 수요 증가 역시 기대할 수 있다.
 
효성화학은 국내 최초로 프로판에서 프로필렌을 뽑아내는 탈수소(DH) 공정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폴리프로필렌(PP)의 효성화학 브랜드인 '토피렌(TOPILENE)’은 PP·DH 폴리우레탄(PU) 제품으로 고온내압성, 고강성, 고내충격성, 투명 등 특수용도 제품들을 만들고, 냉온수용 파이프부터 레토르트 필름, 보호 필름 등 산업, 생활 화학제품까지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2017년 효성화학의 첫 해외 진출지인 베트남 PP 공장은 내년까지 신규 PP·DH 설비를 갖추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 바, 이에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2배 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측한다. 또한 베트남 PP 법인은 3분기 건설 업황의 성수기를 맞아 중국에 건축용 PP파이프를 공급할 예정으로, 이와 관련해 하반기에 공장 가동률 역시 크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최첨단 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특수가스, 삼불화질소(NF3 GAS)를 자체 개발하고 있어 특수가스 전문 생산업체로의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의 제조 공정 중에는 웨이퍼 위에 절연막이나 전도막을 입히는 화학적증착방법(CVD)이 쓰이는데, 이 때 공정 이후 CVD 챔버 내에 남아있는 잔류물을 제거하는 산업용 특수가스가 바로 삼불화질소(NF3)이다. 효성화학은 암모니아(NH3)와 정제된 불화수소(HF)를 고온, 고압으로 추출하고 정제하는 과정을 통해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관련 부문의 연구를 시작해 고순도 NF3 정제 기술을 자체 개발한 만큼, 현재 효성화학은 NF3 생산설비 규모 기준으로 세계 2위 기업이다.
 
나아가 우리가 앞으로 더 주목해야 할 분야는 바로 수소 사업이다. 효성그룹은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힘입어 수소 사업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수소 네트워크 구축에 그 어떤 기업보다도 힘쓰고 있다.
 
효성그룹의 많은 계열사가 글로벌 수소 경제에 각자 핵심적인 역할을 도맡고 있다. 효성중공업(298040)은 수소차 충전소 구축 관련 기술을, 효성첨단소재(298050)는 소재 개발을, 그리고 효성화학은 수소생산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수소 소재 기술에 가장 크게 투자하는 기업이 효성그룹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소 경제 네트워크의 중요한 핵심은 수소 생산, 수소 저장, 수소 에너지 운반이다. 회사는 석유화학 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에 독일의 ‘린데’ 수소 액화기술 설비를 적용해 액화수소를 생산한다.
 
운반을 위한 저장방식에는 기체, 액체, 화합물 방식까지 총 3가지가 있다. 이중 기체 저장 방식은 고압가스를 운송하는데에 있어 비용은 저렴하지만 기체 압축률에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액화 수소 저장 방식은 액화에 따른 극저온 환경을 조성하는데 에너지 소비와 비용이 높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효성화학은 암모니아(NH3)등을 통해 수소 생산물을 운송하는 화합물 운송을 기술화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수소를 액체 화합물에 저장하는 것인데, 이를 일컬어 LOHC 저장 기술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기술력을 토대로 독일의 ‘린데 그룹’이 2022년까지 효성화학에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하는 밸류 체인을 구축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효성화학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에 연간 1만3000톤 규모, 승용차 10만대 사용이 가능한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할 예정으로, 단일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회사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이후 경기회복이 진행된다면, TPA 수요와 PP/DH 성장과 함께 안정적으로 실적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부의 그린뉴딜 수소경제 정책 부양효과 까지 기대해봄직 하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이광무 주식전문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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