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스마트폰 업계까지 덮치고 있다. 글로벌 상용화를 앞두며 급성장하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도 이에 영향을 받아 주춤하는 모습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1900만대 수준이었던 글로벌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1억9900만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1% 수준이었던 5G 시장 점유율은 올해 15%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SA는 올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국가로 중국, 미국, 한국, 일본, 독일을 꼽았다. 이들 5개 국가 안에서 올해 전 세계 5G 스마트폰의 90%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도나 인도네시아와 같은 다른 중요 스마트폰 시장에 5G가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최소 1~2년의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지난해 대비해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이나 'SA'는 최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이슈를 변수로 짚었다. 코로나19에 인한 혼란이 가중돼 올해 5G 스마트폰 판매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다.
닐 모스턴 SA 선임 이사는 "글로벌 5G 스마트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공포와 이에 따른 경기 둔화로 올해 전체 5G 스마트폰 수요는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자전거 이용자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SA에 따르면 코로나19는 현재 아시아 스마트폰 생산량을 제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급망을 교란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중국 일부 지역에서 새로운 5G 장치를 구입하기 위해 소매점을 방문하는 것도 막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5G 스마트폰 시장은 애초 업계 예상보다 훨씬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반기 내 코로나19 확산이 억제되면 하반기에는 반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G 뿐만 아니라 전체 스마트폰 시장도 코로나19로 인해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 1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예상 생산량은 전년 대비(3억700만대) 12% 감소한 2억7500만대로 전망된다. 1분기 생산량 감소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예상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13억81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노동 집약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공급망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는 중국 스마트폰 공장의 가동 중단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이 4000개가 넘는데 이 안에 중국 부품이 당연히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생산이 지연되든 어떻든 간에 이는 한해 전체 출하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5G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라며 "전년 대비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전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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