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디 얼라이언스 가입 전, 화물 확보 우려가 많았지만 시장에서는 현대상선의 항로 확대를 원하고 있어 메가 컨테이너선 화물 확보에는 큰 문제 없을 것이다."
중국 상해에 위치한 현대상선 중국본부에서 지난 9일 기자와 만난 이주명 본부장은 이처럼 영업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현대상선은 내년 2분기 12척의 메가 컨테이너선 2만3000TEU(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을 인도받고 2021년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추가로 확보해 2022년 선복량 100만TEU급 선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선박이 커질 수록 컨테이너 하나당 원가는 줄어들게 되며 선대 대형화에 따른 고정비 절감으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면 비로소 글로벌 선사들과 동일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된다.
이주명 현대상선 중국 본부장이 인터뷰를 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하지만 해운업계에는 물동량 증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중국은 과거에 비해 높아진 인건비 탓에 현지 생산 공장을 베트남 등 동남아로 이전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까지 겹치면서 수출 물동량 하락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주명 본부장은 "10월 1일~7일 중국의 최대 명절 국경절을 앞두고도 '밀어내기 물량'은 맛보기 수준이었다"며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전체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10% 줄어들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되는 메가 컨테이너선 화물 확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이주명 본부장은 "문제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상선은 지난 7월 글로벌 3대 해운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 동맹에는 독일 하파그로이드, 일본 ONE, 대만 양밍해운 등이 속해 있다.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에 4번째 회원사로 참여하며 오는 2020년 4월1일부로 협력을 개시하고 2030년까지 총 10년간 이어간다.
현대상선은 메가 컨테이너선 확보로 원가 경쟁력을 높인 가운데 디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다른 선사들과 선복, 노선 등을 공유하며 안정적인 영업력도 확보했다는 판단이다. 또 무엇보다도 화주들이 노선 다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이 본부장의 전언이다.
현대상선 컨테이너 박스 뒤로 보이는 닝보항. 사진/뉴스토마토
이 본부장은 "화주 입장에서 한진해운 사태로 항로 선택의 폭이 줄어들어 서비스 공급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현대상선이 항로를 확대하길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서 화물 확보 목표치가 낮아져 영업은 더욱 수월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현대상선은 영업 확대를 위해 현지 영업 전문가 영입도 마쳤다. 일본 3대 해운사 중 하나인 MOL(Mitsui O.S.K. Line)에서 영업 현장을 누비던 전문가로 해운업계에는 24년간 경험을 쌓았다. 그를 중심으로 새롭게 조직을 구성해 대형 화주들와의 네트워크 확대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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