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을 잡아라"…'엄마'에 주목하는 기업들
일룸 '엄마의, 서재'·대교 '토마토' 등 엄마 대상 마케팅 활발
2019-10-01 14:21:30 2019-10-01 14:21:3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영유아를 타깃으로 하는 '키즈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주 양육자인 '엄마'를 주목하는 기업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제품 구매를 위해 지갑을 여는 주체가 엄마임에 착안해 이들을 대상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 활동에 나선 것이다.
 
일룸은 지난 5월 말 서울 연희동에 '엄마의, 서재'라는 북카페를 열었다. 외관은 여느 북카페와 다를 바 없지만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 등으로 본인이 엄마라는 점을 증명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아빠, 아이, 미혼자는 입장이 불가하며 공간 투어만 가능하다. 
 
'엄마의, 서재'는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소정의 이용 요금을 지불하면 3시간가량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간단한 음료와 쿠키도 제공된다. 지난 네 달간 이곳을 다녀간 엄마들은 약 4500명에 이른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엄마의, 서재'를 다시 찾았다.
 
일룸이 '엄마의, 서재'를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일과 육아에 지친 여성들에게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엄마도 스스로 재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한동안 잊고 지냈던 자아, 자기계발, 관심사 등 가족 밖 세상과 연결해 주는 고리로 다양한 분야의 책에 주목했다. 서가는 문학, 인문, 기업, 경영, 예술, 과학 등 14개분야의 2000여권의 도서들로 구성됐으며 제일기획 부사장 출신으로 '최인아 책방'을 운영하는 최인아 대표가 매달 추천 도서를 바꿔 제안한다.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일룸의 '엄마의, 서재' 내부 모습. 사진/일룸
 
교육기업 대교는 올해로 7년째 토크 콘서트 '토요일의 마더 토크쇼(토마토)'를 진행 중이다. 자녀 교육과 문화에 관한 주제로 엄마들에게 감동과 힐링을 선사하기 위한 문화 사업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시즌 7의 다섯번째 토크쇼 '톡 투 여행'까지 7년간 총 29회의 강연에 약 5000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오는 11월과 12월에도 서경덕 교수와 가수 하림의 강연이 예정돼 있으며, 대교 측은 앞으로도 꾸준히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를 초청해 엄마들이 공감할 주제로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실제 토크쇼에 참여했던 엄마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 단순히 자녀 교육에 대한 주제에 한정하지 않고 엄마이면서 여성인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유익했다는 평이 많았다는 후문. 강연 후 이어지는 클래식 공연이나 어린이 영화 상영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공연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교 관계자는 "토마토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힐링과 재미를 선사한다"며 "앞으로도 이 시대의 부모들에게 자녀를 교육하는 데 있어 유익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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