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2년까지 콘텐츠 산업에 1조원 이상 투입한다
문체부·과기정통부, 콘텐츠 산업 3대 전략 발표…XR+α 프로젝트 실시
2019-09-17 15:00:00 2019-09-17 15: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콘텐츠 산업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5세대(5G) 통신 기반 실감형 문화관광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국내 콘텐츠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서울 홍릉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대한민국 콘텐츠, 빛이 되다' 행사를 열고 콘텐츠 산업을 혁신성장 시대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콘텐츠 산업 3대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3대 혁신전략은 △정책금융 확충으로 혁신기업의 도약 지원 △선도형 실감콘텐츠 육성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신한류로 연관 산업의 성장 견인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정책금융 확충은 2022년까지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콘텐츠 산업에 투자되는 것이 골자다. 현재 문체부·중소벤처기업부·과기정통부·금융위원회와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을 통해 콘텐츠 분야에 연간 1조 7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큰 기획·개발 단계 기업이나 소외 분야 기업 등은 투자받기가 어려웠다. 이에 정부는 콘텐츠 모험투자펀드를 신설해 2022년까지 45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을 마련했다. 
 
기획·개발 및 제작 초기 단계에 있거나, 소외 분야 등 기존에 투자가 어려웠던 분야의 기업도 가능성만 있다면 신설 펀드로부터 투자받을 수 있다. 정부는 펀드 운용사가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출자비중을 상향 조정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의 콘텐츠 특화 기업보증도 2022년까지 추가로 1000억원을 공급한다. 콘텐츠 기업들은 물적 담보가 부족해 대출이 어렵다. 또 콘텐츠 완성보증 2200억원을 추가로 공급하고,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의 일반 기업보증을 통한 콘텐츠 분야 공급도 늘려 총 7400억원의 보증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2022년까지 콘텐츠산업에 투자되는 정책금융은 투자 4500억원, 보증 7400억원 등 총 1조원 이상이 공급된다. 정부는 이번 운영자금 공급으로 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업 수가 현재 1700여 개에서 2000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왼쪽)이 지난 6월27일 부천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에서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선도형 실감형콘텐츠 육성 분야 전략의 경우 'XR(가상·증강현실 통칭)+α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정부는 2020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국방(증강현실 원격전투지휘)·교육(대학 홀로그램 원격교육)·의료(가상현실 수술 시뮬레이션)·정비(증강현실 매뉴얼 정비)등의 분야에 실감콘텐츠를 적용한다. 
 
문화·관광 분야에 체감형 콘텐츠 및 체험공간도 구축한다. 서울 광화문 등 한국 대표 문화·관광거점을 실감 문화체험 공간으로 집적화하고 국립박물관·미술관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실감콘텐츠 체험관 및 실감콘텐츠 제작을 지역 소재 공립 박물관·미술관까지 확대한다. 한양도성 등 대표 문화유산을 실감콘텐츠 및 3차원 데이터로 제작해 게임·안내서비스 등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5G 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도 추진해 킬러콘텐츠 마련에 나선다. 게임·음악 등 한류 선도 분야에 실감기술을 접목하고 서울 상암동 한국가상증강현실콤플렉스(KoVAC)에 200평 규모의 입체 실감콘텐츠 제작시설을 구축한다. 
 
이밖에 국내 콘텐츠의 해외 진출 지원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콘텐츠 수출 통합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 수출허브'를 운영하고 콘텐츠 수출 유망기업 대상으로 역량진단과 구매자 연결 등 '수출지원 패키지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콘텐츠 전문 번역 인력을 양성하며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진출 증가를 반영해 해외 홍보용 영상콘텐츠 제작도 지원한다. 
 
콘텐츠를 활용한 소비재·관광 등 연관 산업의 한류마케팅 지원도 강화한다. 해외에서 콘텐츠·한식·미용(뷰티) 등 생활문화·상품을 소개하는 '모꼬지 코리아'를 신설하고 케이콘(KCON) 등 대표 한류행사에서 우수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브랜드 케이(K)’ 제품의 판촉, 수출상담 등을 진행한다. 
 
한류 방한관광객 유치도 확대한다. 케이팝 공연과 이(e)스포츠를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케이팝 공연장으로 개·보수하고,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을 구축한다. 
 
해외 저작권 침해에 적시 대응하고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문체부 내 기획수사팀을 신설하고 해외저작권센터와 해외지식재산센터 기능 강화에도 나선다. 한류 국내외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민관 합동 '한류콘텐츠 교류협력위원회'도 구성한다.
 
정부는 이같은 방안으로 2022년까지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150조원, 수출액은 134억 달러를 돌파하고 고용은 7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류에 따른 직접적인 소비재 수출은 50억 달러로, 한류관광객은 180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콘텐츠 산업의 성장은 연관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전 세계가 우리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국민에게 자긍심을 주고 있다"며 "창작자가 꿈을 실현하고 한국 콘텐츠산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힘을 합쳐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5G 시대를 맞아 콘텐츠산업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라며 "특히 5G와 실콘텐츠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관계 부처와 함께 실감콘텐츠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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