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개특위 안건조정위 가동…28일 선거법 의결 시도할 듯
한국당 "정치적 금도 넘어" 반발…민주당 "대안토론 없을 경우 의결 절차 돌입"
2019-08-27 16:51:17 2019-08-27 16:51:1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자유한국당의 요구에 따라 27일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첫 회의를 열었지만 여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1시간여만에 정회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8일 회의를 재개하고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자유한국당 대안이 없을 경우 의결 절차를 밟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 홍영표 정개특위 위원장은 27일 직권으로 한국당 몫 안건조정위원 명단으로 한국당 장제원, 최교일 의원을 지명했다. 한국당이 전날 선거법 개정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해달라고 요청한 뒤 조정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자 홍 위원장이 직권으로 지정한 것이다. 홍 위원장은 "정개특위 시한이 이달 말까지여서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해서 가동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개특위 안건조정위원회는 민주당 3명, 한국당 2명, 바른미래당 1명 등 총 6명으로 구성하게 돼 있다. 앞서 민주당은 김종민, 이철희, 최인호 의원을, 바른미래당은 김성식 의원을 안건조정위원으로 정해 명단을 제출했다. 여야는 이견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 안건에 대해 최장 90일간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할 수 있다.
 
하지만 여야는 이날 회의에서 안건조정 일정과 관련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1시간여만에 정회했다.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지금 한국당은 정기국회를 위한 연찬회를 하고 있는 시간"이라며 "연찬회가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2시에 안건조정위 소집을 강행하는 건 정치적 금도를 넘은 게 아니냐"고 항의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안건조정위원회 회의를 28일 오전 10시에 하기로 결정했다. 김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대안토론을 하고 최종적 대안 여부에 대해 각 당 의견을 정리해서 이견조정이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면서 "대안 있으면 이견조정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내일 (기존 법안대로) 의결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안건조정위에 민주당 3명 의원과 바른미래당 간사인 김성식 의원이 패스트트랙안에 올라간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찬성 입장이어서 안건조정위원회 구성 하루만에 표결 처리를 해 활동이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안건조정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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