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전국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청와대 앞에 모였습니다. 자회사를 통한 직접고용에 반대하는 수납원들이 생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사흘 후 이들을 해고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어제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의 수납원 해고에 맞서서 농성 등 투쟁을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갈등이 일어난 배경에는 한국도로공사의 근로 정책이 있습니다. 수납원들은 간접 고용 형태로 일해왔지만, 법원 판단은 도로공사 소속이라는 것이었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 - 처음 입사할 때는 정규직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도 모르는 새 어느날 갑자기 우리는 간접고용이 돼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통해서 한국도로공사가 불법 파견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도로공사는 수납원에 대해 자회사 전환을 시도하면서, 기간제로 고용하겠다고 해 반발을 샀습니다. 2000여명이 반발하자 모두 해고하겠다고 했다가, 최근 1500명으로 줄었습니다. 줄어든만큼 공사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박순향 톨게이트 수납원 - 차라리 한달, 6개월, 1년마다 계약 재갱신되고 바지사장에게 잘못 보이면 해고되고. 그런 생활, 이제는 끝내고 싶습니다.>
자회사를 통한 고용이 자동화를 대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이패스처럼 단말기도 필요없이, 요금을 나중에 통보하는 '스마트롤링'이 희생양을 낳는다는 겁니다.
자회사를 통한 직접고용은 문재인 정부의 기조이지만, 반대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으로 노동자들이 밀려나는 마당에,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방안이 필요해보입니다. 뉴스토마토 신태현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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