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북미대화 회귀 않을 것…우리가 스몰딜 노력"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협상기류 설명…비핵화 개념정립 필요성 언급
2019-03-17 18:13:47 2019-03-17 18:13:4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7일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북미 모두 2017년 이전의 갈등과 대결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북미 모두 과거로 돌아가기엔 굉장히 앞서 나갔고 크게 진전했다"면서 "사실상 과거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노이 회담 이후 3가지 큰 기류가 있다고 본다"면서 △북미간 협상 지속의사 공언 △이미 상당부분 진전된 북미 비핵화 협상 △문재인 대통령 '중재자' 역할에 대해 커진 기대감 등을 언급했다.
 
그는 "북미 간 핵심사항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해결방식에 대해선 양측 간 어느 정도 이해가 이뤄졌다고 본다"면서 "(북미회담 결렬 이후) 이번에는 남북 간의 대화 차례가 아닌가 고민 중"이라며 우리 정부 역할론을 거론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궤도이탈을 방지하고 북미 협상이 조기에 재개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는 남북대화와 협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며 금년에는 보다 혁신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시에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서 "북으로 하여금 포괄적 목표인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토록 견인하고 소위 '스몰딜'(small deal)을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남북미 간 개념이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일반적인 비핵화 개념에 대해선 대체로 공유를 하고 있다"면서도 "비핵화 최종목표 달성과정에서 '실무적 정리'(operational definition)를 고민해야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어떤 상황이 돼야만 북한 핵 활동의 사실상 중단으로 볼 것인지, 어떤 시설이 어떻게 해체돼야 북한이 핵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는지 등의 정의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2월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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