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의 주가가 부진했던 4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소폭 반등하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적 부진보다 올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전일 대비 3000원(3.17%) 오른 9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초 10만원대에서 1월 중순 8만8000원대까지 조정받았으나 다시 반등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에 주가도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모양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됐으나 증권가에서는 이 시기를 매수 구간으로 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콘텐츠 산업 투자에서 단기 저점은 가장 재미있기 직전"이라며 "50부작 사극을 매번 흥행시켜온 작가들의 첫 번째 텐트폴 시즌제 드라마 '아스달연대기'는 흥행 여부에 따라 2~3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팬덤 형성 가능성이 있고, 스튜디오드래곤과 한국을 대표하는 지식재산권(IP)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 방영이 예상되는 아스달 연대기는 2020년 시즌2까지 제작이 확정됐다. 대장금,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 사극을 주력으로 하는 김영현, 박상현 작가의 작품이다.
이 연구원은 "이는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추가적인 시즌제 제작 유치도 가능해진다는 의미"라며 "여기에 4월에는 'Disney+'의 런칭도 앞두고 있어 펀더멘털과 시기상 지금이 단기 저점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스달연대기는 시즌1의 수익성은 낮을 수 있으나, 흥행을 가정한다면 콘텐츠가 대중성에서 팬덤으로 넘어가는 첫 번째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2편 제작과 중국 드라마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데, 이 중 중국 드라마 사업은 포맷판매, 공동제작, 수익쉐어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중"이라며 "사업의 이익 증폭 효과는 없지만 중국 현지의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현재 '좋아하면 울리는', '나 홀로 그대' 두 개의 작품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준비하고 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제작수익이 일정 수준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콘텐츠 관련 이익 레버리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스튜디오드래곤이 글로벌 제작사로 도약하기 위해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성장을 위한 준비단계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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