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올해 시장의 부진으로 공매도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연말에 집중되는 '공매도 숏커버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공매도 거래대금과 과열종목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해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총 공매도 거래대금은 13조3050억원(유가증권시장 10조4700억원, 코스닥시장 2조83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공매도 통계 집계 이후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올해 공매도 규모도 이미 작년을 넘어섰다. 2018년 11월7일 기준 공매도 거래대금은 112조284억원(유가증권시장 84조1389억원, 코스닥 27조8895억원)으로 작년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인 105조7115억원(유가증권시장 77조8219억원, 코스닥 27조8895억원)을 넘어섰다. 아직 두달이 남은 것을 감안할 때 공매도 거래규모는 최소 12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2월에는 공매도의 반대 급부로 빌렸던 주식을 되갚기 위한 주식 매수, 즉 숏커버링이 대규모로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상 공매도의 70~80% 비중은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초점이 조기 북클로징이라는 점에서 숏커버링이 12월에 몰리기 때문이다. 또 빌린 주식에 대한 이자부담 최소화와, 연도가 넘어갈 경우 배당 수익까지 함께 갚아야 해 12월에 숏커버링이 몰린다.
실제로 12월이 되면 주식 대차잔고의 급락세가 나타난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작년 주식 대차잔고는 11월 51조8448억원에서 12월 45조4399억원으로 12.35% 줄었다. 2016년 역시 11월 48조7834억원에서 12월 38조2878억원으로 21.5% 급감했다. 12월에만 상환된 금액이 작년에는 27조4542억원, 2016년에는 24조9650억원에 달한다.
또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기업 역시 숏커버링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 10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는 총 114건에 달한다. 이는 작년 9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이 시행된 이후 월 기준 최대 건수이다. 이전 월 최대 건수는 지난 5월의 62건이었으며, 평균 50건대의 2배를 넘었다.
이외에도 공매도 거래대금을 기준으로는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각각 1조2236억원, 2865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숏커버링을 기대해 투자할 경우 예상 종목 중 펀더멘탈이 좋은 기업들 중심으로 매수할 것을 권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안정적으로 연말 결산을 마무리하기 위해 외국인들이 숏커버링에 나설 것이며, 11~12월에 두드러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펀더멘탈이 좋아진다는 확신이 있는 종목들에 대해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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