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 "선거제 개혁, 민주당 결단만 남아"

민주 지도부만 토론 불참…김성태 "한국당 당론 문제없어"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4당 지도부가 13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선거제도 개혁 동참을 요구하고 나섰다. 4당은 선거제 개혁을 위한 철저한 야권공조를 다짐하며 올해 하반기 내에 반드시 합의를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당 김성태·바른당 김관영·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와 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심상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다당제 민주주의와 선거제도 개혁’ 토론회에서 선거제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에서는 박병석, 박영선 의원만 참석하고 지도부는 불참했다. 토론회를 주도한 정동영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은 경기 규칙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응하지 않으면 바꿀 수 없다”면서 “시민사회, 국민과 함께 올 12월 안에 완수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토론회 참석만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정 대표가 “김 원내대표가 며칠 전 당 회의에서 ‘지금이야말로 선거제도 개혁에 나설 때’라고 말씀하셨는데, 아직 당론이 안됐나”라고 묻자 김 원내대표는 “당론 되는데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로 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제 제대로 된 선거제 개혁을 위한 야권연대가 조직됐다”며 “1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5당 원내대표를 초청해 선거제 개혁만 되면 권력구조를 내려놓을 수 있다고 했다. 선거제 개혁을 통해 한 단계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편 관련해 철저한 야권 공조를 해 나가겠다”며 “오랫동안 선거제도 개혁을 주장해온 여당의 많은 의원들이 양심있는 결정을 통해 결실을 맺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정미 대표도 “(선거제 개혁의) 마지막 열쇠는 민주당이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여당의 전향적인 협조를 촉구했다. 심상정 의원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결단을 주문했다. 심 의원은 “그간 승자독식 선거제도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얼마나 결단하느냐’에 따라 개혁의 방향과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며 “집권당은 야당이 수용할 수 있는 과감한 안을 준비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당제 민주주의와 선거제도 개혁’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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